기사 핵심 요약
118개국 6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대규모 국제 연구를 통해 여성이 남성보다 모든 신체 부위에서 더 높은 통증 유병률을 보인다는 '성별 통증 격차'가 과학적 사실로 확인됐다. 이 격차는 얼굴 통증에서 가장 두드러졌으며, 통증 부담은 특히 중년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 118개국 600만 명 데이터 분석 결과, 모든 신체 부위에서 여성의 통증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 성별 통증 격차는 얼굴 부위에서 가장 컸으며(1.83배), 두통, 복부 통증이 뒤를 이었다.
- 평생의 통증 부담은 55세 이전에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며, 특히 중년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 남성보다 통증 더 많이 느껴…국제 대규모 연구로 확인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통증을 겪는다는 '성별 통증 격차'가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과학적 사실로 확인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전 세계 118개국 60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사한 모든 신체 부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일관되게 높은 통증 유병률을 보인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 현장에서 여성의 통증이 과소평가되거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기존의 문제 제기에 강력한 과학적 근거를 더한다.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25년까지 수집된 방대한 자료를 통합 분석했으며, 이는 통증 역학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 중 하나로 평가된다.

모든 신체 부위에서 여성 통증 유병률 높아…격차 가장 큰 곳은 '얼굴'
연구팀은 머리, 얼굴, 목·어깨, 등·허리 등 신체 11개 부위에 걸쳐 개인이 직접 보고한 통증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부위에서 여성의 통증 보고 비율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 통증 격차는 특정 문화권이나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세계적인 보편 현상임이 데이터로 드러났다.
성별 간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부위는 얼굴 통증으로,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의 1.83배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두통(1.74배), 위·복부 통증(1.60배) 순으로 높은 격차를 보였다. 이는 특정 통증 유형이 성별에 따라 유병률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위별 통증 유병률 성별 격차
다음 표는 주요 신체 부위별로 남성 대비 여성의 통증 유병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 신체 부위 | 남성 대비 여성 통증 유병률 (배) |
|---|---|
| 얼굴 | 1.83 |
| 두통 | 1.74 |
| 위 또는 복부 | 1.60 |
| 출처: Nature Medicine (2026) | |
중년기에 집중되는 통증 부담…55세 이전 가파른 증가
통증 유병률은 나이에 따라서도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등·허리, 엉덩이, 무릎처럼 체중을 지탱하는 근골격계 부위의 통증은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증가해 75세 무렵 최고조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를 기계적 부하와 퇴행성 변화가 장기간 누적된 결과로 해석했다.
반면, 강도가 높은 통증이나 목·어깨 등 상체 통증은 중년기인 40~60대에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는 '역 U자형' 패턴을 보였다. 특히 모든 신체 부위를 종합했을 때 통증 유병률은 55세 이전에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생 겪는 통증 부담의 상당 부분이 중년기에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 "여성 통증, 더는 무시해선 안 될 세계적 현상"
이번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별 통증 격차가 실재하며, 일관된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한다. 영국 에든버러대 앤드루 혼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통증 부담이 55세 이전에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데, 이 시기는 여성이 직장 생활, 자녀 양육, 생식 활동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와 겹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통증은 여전히 너무 자주 무시되고, 충분히 연구되지 않으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별 통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여성의 통증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 ▲데이터를 성별로 분리해 분석할 것 ▲생물학적·사회적 원인 규명 연구에 투자할 것 ▲여성을 위한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할 것을 제언했다.
연구의 한계와 향후 과제
이번 연구는 동일인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종단 연구가 아닌, 여러 연령대의 데이터를 비교한 횡단면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가 연구에서 발견된 주요 패턴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별 통증 격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호르몬 차이 등 생물학적 요인과 통증 표현에 대한 사회·문화적 학습 차이 등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으로 이러한 격차의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자주 묻는 질문
연구에서 통증은 어떻게 측정했나요?
이번 연구에서 통증 데이터는 연구 참여자들이 특정 신체 부위의 통증 유무를 스스로 보고하는 방식으로 수집되었습니다. 이는 실제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인 통증 경험을 반영한 것입니다.
성별 외에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도 있었나요?
네,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전체 통증 부담의 약 18.3%가 흡연, 비만, 낮은 가구 소득과 같은 사회경제적 및 생활 습관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가 모든 개인에게 똑같이 적용되나요?
이 연구는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집단적 경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여성이 남성보다 항상 통증을 더 느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의 통증 경험은 유전, 건강 상태, 생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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