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 1152번지 일대 재개발 사업에 단독 입찰하며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중소규모 정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대규모 사업 위주였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도시정비사업의 외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4일 마감된 신정동 재개발 정비사업 2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1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단독 참여했지만 유찰되며 재입찰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이번에도 단독 참여로 마감됨에 따라 오는 19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수주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조합 내 여론이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물산의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정동 재개발 사업은 총 면적 4만4082.8㎡에 97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중 252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부대복리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공사비는 3.3㎡당 742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입찰 보증금은 130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이 지금껏 집중해 온 ‘1조원 이상·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정비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중소규모 사업지다.
삼성물산의 이번 입찰은 도시정비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1조5695억원), 송파 대림가락, 방화6구역, 신반포4차, 장위8구역 등 대규모 정비사업은 물론 광나루현대 리모델링, 울산 남구 B-04구역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정비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신정동 일대는 서울 서남권 정비시장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지역이지만 최근 재개발 수요가 증가하며 대형 건설사들의 진입이 활발하다.
이번 사업지는 행정구역상 신정동에 속하지만 생활권상 목동과 밀접한 위치에 있다. 목동 학원가와 도보권에 있으며, 인접한 신월동과 함께 개발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양천구 목동 일대는 14개 단지가 재건축 연한을 넘기며 정비사업 추진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서울시 역시 관련 정비계획 수립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신정동 사업지를 선점하게 되면, 향후 목동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강남권 중심의 정비사업 수주 전략에서 탈피해 서울 서남권과 같은 확장성이 큰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래미안 브랜드의 신뢰도가 높아 중소형 단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가 확정되면 서울 동남권뿐 아니라 서남권에서도 정비시장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공급 확대와 브랜드 가치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전략의 핵심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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