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잠실르엘(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사업)’이 심각한 조합 내홍에 휘말리며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공사 롯데건설은 17일, 조합의 지속적인 갈등이 사업 정상화를 어렵게 만든다며 공사 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조합에 공식 전달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5일 조합 측에 ‘준공 및 입주 지연 발생에 대한 우려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오는 19일 예정된 조합 임시총회에서 조합장과 이사, 감사, 대의원, 사무장 등 조합 집행부 전원에 대한 해임 및 직무정지 안건이 상정된 데 따른 우려를 담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까지 전체 공정률 79.2%를 달성한 상태다.
2022년 6월 실착공 이후, 올해 1월까지 32개월 동안 도급공사비의 기성금 수금 없이 공사를 계속해왔다.
지난 2월 조합원 분양계약을 통해 8087억 원의 도급공사비 중 2243억 원(27.7%)만 회수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지속해왔지만, 조합의 행정 공백이 길어질 경우 더 이상 공사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롯데건설은 공문에서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사업비 상환과 도급공사비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분양가 상한제 심의와 일반분양 입주자 모집 공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조합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이러한 일정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공사 중단 가능성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롯데건설은 “임시총회 결과 조합 집행부가 부재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일반분양이 지연되거나 불확실해질 경우, 당사는 법에 의거해 공사 중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공사 중지 시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조합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잠실르엘은 총 2345가구 규모로,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 일반분양도 큰 관심을 모았지만, 조합 내부의 갈등으로 사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심의, HUG 보증 협의, 일반분양 절차 등 중요한 행정 절차가 조합 집행부와의 협업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한 만큼, 조합의 향후 결정이 사업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갈등은 단순한 의견 충돌을 넘어 시공사와의 계약 이행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입주 예정자들은 물론, 일반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까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잠실르엘은 당초 올해 12월 준공, 2025년 1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번 조합 임시총회 결과에 따라 사업 전반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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