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정민이 무대 위에서 마주한 감정의 결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정민은 18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열린 라이브 온 스테이지 ‘라이프 오브 파이’ 인터뷰에서 작품과 인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하며 연기 과정에서의 고민을 밝혔다. 그는 “리처드 파커, 너를 온전히 사랑해”라는 대사를 가장 중요한 문장으로 꼽으며, 이 말이 극 중 호랑이를 향한 고백인지 혹은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얀 마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태평양 한가운데서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함께 버텨낸 227일의 시간을 그린다. 박정민은 마지막 장면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라는 대사 또한 각별하다고 전했다. 믿어달라는 소년의 절박함에 응답받는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배우로서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울림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반면 가장 어려운 대사로는 ‘바나나 떠나나’를 언급했다. 그는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웃음을 전달하기 위해 매 회차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아직도 답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을 통해 믿음과 종교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는 그는,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는 연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동료 배우들과의 신뢰가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박정민에게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연기를 넘어 기억과 상처를 다정하게 바라보게 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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