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또다시 출연자 리스크라는 오래된 문제 앞에서 자승자박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임성근 셰프의 전과 이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단순히 개인의 과거 문제가 아닌 제작진과 플랫폼의 판단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임성근 셰프는 음주운전 전과 5범에 더해 폭행 전과까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한두 번의 실수로 치부하기 어려운 반복적 범법 행위라는 점에서 대중의 반응은 빠르게 싸늘해졌습니다.
임 셰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여론은 진정되기보다는 오히려 더 거세졌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제작진의 인지 여부였습니다.
임성근 셰프는 촬영 전 제작진에게 “2020년 한 차례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고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횟수를 축소 보고했는지 여부와는 별개로, 최소한 출연자가 음주운전 전과자라는 사실 자체는 제작진과 플랫폼이 알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넷플릭스 측 역시 이 부분을 인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임성근 셰프를 ‘흑백요리사2’의 출연자로 확정했고, 별다른 편집 없이 주요 인물로 부각했습니다.
법적 처벌이 종료됐다는 점만을 근거로, 음주운전에 대해 한국 사회가 갖는 높은 도덕적 기준과 정서적 거부감을 간과한 셈입니다.
충분히 예견 가능한 리스크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이를 감수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더 큰 비판을 부른 대목은 이후의 태도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적극적인 설명이나 사과보다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성근 셰프 개인의 책임도 가볍지 않지만, 출연을 결정한 제작진의 무책임 역시 함께 지적받는 이유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넷플릭스 코리아의 유기환 디렉터는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행사에서 “일반 개인의 이력이나 범죄 사실을 세세히 파악하는 데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다”며 “‘흑백요리사’ 때도 그랬고, 법적 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 준수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임성근 사례 앞에서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이번 논란은 검증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몰랐던’ 사안이 아니라, 출연자가 직접 고지한 범죄 이력을 알고도 출연을 강행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유 디렉터의 해명은 대중에게 궁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예능계에서 출연자 리스크는 이미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통상 논란이 터지면 제작진은 “몰랐다”거나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흑백요리사2’ 사례는 그마저도 통하지 않는 케이스입니다.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도 선택했다는 점에서 책임의 무게가 다릅니다.
‘흑백요리사2’는 이미 공개된 프로그램입니다.
넷플릭스가 이를 “과거의 일”로 정리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화제성과 흥행을 도덕적 판단보다 앞세웠을 때 어떤 역풍이 불어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출연자 리스크 앞에서 “몰랐다”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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