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30대 암표업자가 7년여간 BTS 등 공연·스포츠 티켓 8967장을 되팔아 약 24억원의 판매액을 올린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 2018년부터 7년 7개월간 매크로·타인 계정을 활용한 티켓 8967장 재판매 혐의
- BTS 정가 11만원 티켓 300만원 판매 등 약 24억원 규모 판매액
- 상가 2채·채권 등 12억6000만원 범죄수익 특정과 기소 전 추징보전

암표상 구속 사건은 7년간 티켓 8967장을 되판 혐의가 핵심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2026년 9월 16일 30대 남성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파악한 활동 기간은 2018년 9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7년 7개월에 달한다. 이 기간 A씨가 웃돈을 받고 되판 것으로 조사된 공연·스포츠 입장권은 모두 8967장이다.
판매 대상은 특정 가수의 공연에 한정되지 않았다. K팝 아이돌 공연을 비롯해 해외 가수의 내한 콘서트, 트로트 공연, 뮤지컬, 스포츠 경기처럼 예매 경쟁이 치열한 행사의 표를 광범위하게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파악한 전체 판매액은 약 24억원이다.
여기서 24억원 전체를 순수익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경찰은 전체 판매액 가운데 약 3분의 2 정도가 이익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24억원을 벌었다’기보다 ‘24억원 규모의 티켓을 판매했고, 경찰은 그중 상당 부분을 이익으로 보고 있다’고 구분하는 편이 정확하다.
BTS 암표는 정가 11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뛰었다
경찰이 공개한 대표적인 사례는 방탄소년단(BTS) 공연 티켓이다. A씨는 2019년 BTS 콘서트의 정가 11만원 티켓을 30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가와 비교하면 약 27배 수준이다.
BTS만이 대상은 아니었다. 다른 유명 아이돌과 해외 가수 내한공연, 스포츠 경기 등 수요가 높은 티켓들도 재판매 대상에 포함됐다. 일부 보도에서는 2025년 세븐틴 팬미팅 정가 11만원 티켓을 180만원에 판매한 사례도 경찰 조사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한두 장의 티켓을 개인 사정으로 양도한 사례와 다르다는 점이다. 경찰은 A씨가 수년 동안 반복적으로 인기 티켓을 확보하고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로 활동했다고 보고 있다. 형사사건에서 구체적인 위법성 판단은 적용 법률과 행위 시점, 구매·판매 방식 등을 함께 따져야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전문적인 대량 재판매 행위로 보고 수사했다.
매크로 암표는 가족·친척 계정까지 동원해 대량 예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티켓을 확보한 방식도 수사의 핵심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가족·친척 등 여러 사람의 명의로 된 계정을 활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예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보도에서는 동원된 가족·친척 등의 계정이 7명 명의였다고 전했다.
매크로는 사람이 반복해서 입력해야 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티켓 예매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상황에서 자동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반복 시도할 수 있어 공정한 예매 기회를 침해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A씨는 암표 거래와 관련된 SNS 단체 대화방에도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간에서는 티켓 정보뿐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 암표 거래 방법, 경찰 단속 상황 등에 관한 정보가 공유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회원 규모가 1300명을 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암표 판매 수익으로 아파트와 상가를 산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A씨가 별다른 직업 없이 장기간 티켓 재판매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아온 정황도 확인됐다. 대학 졸업 이후 전문적으로 암표 거래를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마련한 돈으로 경기도 소재 아파트 1채와 상가 2채를 구입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아파트는 이후 처분된 상태였다. 경찰은 남아 있던 상가 2채와 A씨 명의 채권 등 총 12억6000만원 상당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추징보전은 향후 유죄 판결과 추징 명령 등이 내려질 경우 재산을 처분해 집행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미리 처분을 제한하는 조치다.
A씨가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자 등록을 하고 거래를 이어온 정황도 보도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암표 거래가 불법인 줄 몰랐고 세금도 납부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은 피의자 측의 입장이며, 실제 형사 책임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다.

암표 카르텔 수사 이후 PC와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도 확인됐다
A씨가 암표 판매를 중단한 시점은 2026년 4월 무렵으로 조사됐다. 앞서 같은 암표 거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업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자신의 수사 가능성을 의식해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사업자를 폐업하고 사용하던 PC와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티켓 구매·재판매 내역을 추적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번 사건에서 단순한 ‘300만원짜리 BTS 티켓’보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거래 규모와 지속성이다. 8967장이라는 티켓 수와 7년 7개월이라는 기간을 함께 보면 개인 간 일회성 재판매와는 성격이 크게 다르다. 경찰이 전문 암표업자로 보고 범죄수익 추징까지 진행한 배경도 이 장기간 반복 거래에 있다.
암표 신고는 프로야구에서도 빠르게 증가했다
이번 사건이 개별 업자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 이유는 온라인 암표 신고 자체가 큰 폭으로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조계원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프로야구 관련 암표 신고는 2022년 7829건에서 2024년 2만1442건으로 증가했고,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만 3만1411건이 집계됐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자료를 인용한 별도 보도에서도 온라인 암표 신고가 2021년 1423건, 2022년 7829건, 2023년 1만4728건, 2024년 2만1442건, 2025년 4만1292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집계 범위에 따라 수치는 달라질 수 있지만 온라인 암표 문제가 확대됐다는 흐름은 확인된다.
온라인 예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암표 거래 방식도 경기장 주변 현장 거래에서 SNS, 중고거래 플랫폼, 단체 대화방 등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자동화 프로그램과 다수 계정까지 결합하면서 일반 소비자가 정상 예매 단계에서 티켓을 확보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문제가 생겼다.

암표 처벌은 2026년 8월 28일부터 매크로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강화됐다
이번 사건의 행위 기간은 2026년 4월까지로 조사됐지만, 암표 관련 법제도는 그 뒤 다시 강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6년 8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됐다.
개정 제도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공연·운동경기 입장권의 부정구매와 부정판매를 금지한다. 공식 암표신고센터는 재판매 목적으로 시스템을 우회·방해해 표를 구매하는 행위와, 판매자 동의 없이 상습 또는 영업으로 웃돈을 붙여 판매·알선하는 행위를 규제 대상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부정판매자에게는 판매금액의 최대 50배 범위에서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부당이익에 대한 몰수·추징, 신고포상금 제도 등도 마련됐다. 다만 개정 법 시행 전 이뤄진 개별 행위에 어떤 법률이 적용되는지는 행위 시점과 구체적인 혐의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번 A씨 사건과 현행 제도를 그대로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BTS 암표 24억원 사건은 대량 재판매 구조 자체를 보여준다
이번 사건을 정리하면 경찰이 파악한 핵심 숫자는 7년 7개월, 8967장, 약 24억원이다. 한 명의 업자가 장기간 여러 종류의 인기 티켓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웃돈을 받고 판매했다는 혐의가 수사의 중심이다.
BTS 정가 11만원 티켓을 300만원에 판매한 사례는 가격 차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지만, 사건 전체를 설명하는 것은 그 한 장이 아니다. 공연과 스포츠를 가리지 않고 대량의 티켓을 반복적으로 확보했고, 경찰은 그 과정에서 매크로와 타인 명의 계정이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상가와 채권 등 12억6000만원을 추징보전했고 관련 암표 거래망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A씨는 불법성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죄 여부와 구체적인 책임 범위는 사법 절차에서 확정될 사안이라는 점은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제도는 2026년 8월 28일 개정 법 시행을 계기로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상습·영업적 암표 거래를 보다 폭넓게 규제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자동예매와 조직적인 정보 공유가 결합했을 때 암표 거래가 개인 간 되팔기를 넘어 하나의 사업 형태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자주 묻는 질문
BTS 암표를 판매한 30대는 몇 장을 되판 혐의를 받나?
경찰은 A씨가 2018년 9월부터 2026년 4월까지 공연·스포츠 입장권 8967장을 재판매해 약 24억원의 판매액을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BTS 11만원 콘서트 티켓은 얼마에 재판매됐나?
경찰 조사에서 2019년 BTS 콘서트 정가 11만원 티켓이 300만원에 재판매된 사례가 확인됐다. 정가의 약 27배 수준이다.
암표상은 어떻게 인기 공연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했나?
경찰에 따르면 매크로 프로그램과 가족·친척 등 타인 명의 계정을 활용해 인기 공연과 스포츠 경기 티켓을 대량 예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추징보전한 암표 수익 관련 재산은 얼마인가?
경찰은 상가 2채와 피의자 명의 채권 등 12억6000만원 상당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고 밝혔다.
2026년 현재 매크로를 쓰지 않은 암표 거래도 처벌 대상인가?
2026년 8월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돼 매크로 여부와 관계없이 법이 정한 부정구매·부정판매가 금지된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