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가운데 올해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을 세운 곳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부진과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명절 자금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6.8%가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2.1%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0.2%로 나타났고, 13.0%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급 계획이 없다는 비율은 전년 대비 9.8%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중소기업 819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급 수준을 보면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평균 50.0%, 정액 지급 시에는 1인당 평균 5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사정에 대해서는 ‘곤란하다’는 응답이 29.8%로, ‘원활하다’(19.9%)보다 높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기업은 50.3%였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판매 부진이 8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44.3%), 인건비 상승(32.4%) 순이었다.
올해 설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기업당 평균 2억27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부족 자금은 평균 2630만원에 달했다.
부족 자금 확보 방안으로는 납품대금 조기 회수(58.0%), 금융기관 차입(42.5%), 결제 연기(32.9%) 등이 꼽혔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18.4%에 이르렀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에 대해서는 ‘보통’이 67.5%로 가장 많았고, ‘양호’ 17.8%, ‘곤란’ 14.7%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 대출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금리(63.4%)가 지목됐다. 대출 한도 부족과 담보 요구 강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설 공휴일 외 추가 휴무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91.6%에 달했다. 추가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의 평균 휴무 일수는 1.8일이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5곳 중 1곳은 아직 명절 자금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명절 이후 경영 안정을 위해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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