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 셀프 출품 및 부실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고 2026년 10월 21일 공식 사임했다. 친일 관료 박중양의 유묵을 독립운동가 글로 오인해 전시에 올린 뒤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 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사직안을 재가했다.
- 유홍준 관장의 개인 소장 친일 관료 유묵이 국립박물관 특별전에 부실 검증으로 출품됐다.
- 국감에서 셀프 검증 및 대리 서명 사실이 드러난 뒤 대통령의 재가로 사임이 최종 수리됐다.
- 종합감사 직전 사퇴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박물관 전시 검증 독립성 확보 요구가 커졌다.
개인 소장품 ‘셀프 출품’ 논란을 빚어온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임 안건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재가로 최종 수리됐다. 이로써 유 관장은 지난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한 지 1년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차관급 정무직 자리로, 이번 사퇴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받은 지 이틀 만에 신속하게 매듭지어졌다.

취임 1년 3개월 만의 사직과 대통령 재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1일 오전 사직 의사를 공식 표명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사직안이 올라온 지 6~7시간 만에 이를 결재해 수리 절차를 끝냈다. 유 관장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전달한 공식 입장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머리를 숙였다. 유 관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퇴 배경을 덧붙였다.
유 관장은 사임을 밝히기 이틀 전인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섰을 때만 해도 직을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 유 관장은 국감장에서 두 차례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도 “박물관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거취 표명에 거리를 뒀다. 하지만 국감이 끝난 뒤 정치권과 문화계를 중심으로 최고 책임자가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빠르게 번지자 결국 사직서를 냈다.
‘일반시국은’ 유묵 철거부터 소장품 은폐 논란까지
이번 사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전시된 서예 유묵의 진위 판정 오류와 실제 소장자를 감춘 정황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박물관 측은 전시 초반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 유묵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박원근 지사의 친필 글씨로 소개했다. 하지만 이 유묵은 일제강점기 고위 관료를 지낸 친일 인물 박중양의 글씨로 밝혀졌고, 전시장에서 급히 내려졌다.
유묵 철거 이후 작품의 진짜 주인이 유 관장 개인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유 관장은 박중양의 글로 확인된 직후 “박물관 검증이 미흡했다”는 사과문을 냈지만, 해당 작품이 자기 소유라는 사실은 쏙 빼놓았다. 국립박물관 특별전에 수장의 사적 물품이 허술한 검증을 거쳐 걸리고 소유 관계마저 감췄다는 점에서 박물관의 공공성과 직업윤리가 무너졌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반시국은’ 유묵의 매입부터 전시 철거, 사임까지 이어진 주요 일지는 아래와 같다.
표: '일반시국은' 유묵 출품 및 검증 논란 일지
| 구분(단계) | 주요 내용(일자 및 사실관계) |
|---|---|
| 작품 구입 | 2019년 유 관장이 한 옥션에서 5만원에 해당 유묵 구입 |
| 전시 추천 | 특별전 개막 두 달 전 유 관장이 개인 소장품을 전시 목록에 직접 추천 |
| 전시 철거 | 박원근 지사 글씨가 아닌 친일 관료 박중양의 글로 밝혀져 철거 조치 |
| 국정감사 | 2026년 10월 19일 국회 문체위 국감서 소장자 대리 서명 및 셀프 검증 질타 |
| 사직 수리 | 2026년 10월 21일 유 관장 사의 표명 및 대통령 사직안 즉각 재가 |
* 출처: (국립중앙박물관·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26)
위 일지는 유 관장의 사적 소장품이 박물관 학예 검증을 우회해 전시에 올랐다가 친일 관료의 유묵으로 판명돼 사퇴로 귀결되기까지의 경과를 정리한 내용이다.

개인 소장품 ‘대(代)’ 자 서명과 국정감사 해명
소장품을 전시에 넣고 서류를 꾸미는 과정에서 기관장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한 부적절한 행적이 낱낱이 드러났다. 유 관장은 지난 2019년 옥션에서 5만원을 주고 사들인 유묵을 학예직의 공식 교차 검토 없이 혼자 박원근의 글씨로 단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정 근거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유 관장은 “나 자신이 서예사 전공자라서 확신했다”며 이른바 ‘셀프 검증’을 사실상 시인했다.
행정 절차에서도 꼼수가 확인됐다. 유 관장은 특별전 개막을 불과 두 달 앞둔 때에 문제의 유묵을 직접 추천해 목록에 끼워 넣었다. 유물을 대여하는 실무 서류를 꾸미면서는 소장자 난에 다른 사람의 물건인 양 ‘대(代)’ 자를 적어 서명한 사실이 국감에서 지적됐다. 이러한 편법 정황이 드러나면서 유홍준 관장 개인 소장품 '셀프 추천' 전시, 이해충돌 논란은 단순 감정 실수를 넘어 국립박물관 '친일파 유묵', 유홍준 관장 개인 소장품으로 드러나며 공직 윤리 전반에 걸친 논란으로 비화했다.
정치권의 사임 시점 비판과 책임론
유 관장이 국정감사를 치른 직후 자리를 던지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종합감사를 앞두고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국회는 당초 예정된 종합감사에서 국립박물관의 전시 행정 실태와 이해충돌 문제를 조목조목 따져 물을 참이었다. 하지만 핵심 당사자인 기관장이 서둘러 짐을 싸면서 국회의 정당한 감사 절차를 피해 달아났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배현진 의원은 유 관장의 사직서가 수리된 직후 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배 의원은 “유 관장이 사임한 것은 시점상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종합감사를 단 이틀 남겨두고 기관 최종 결재자로서 책임져야 할 일들을 마무리 짓지 않은 채 도중 하차한 전례는 적어도 차관급 이상에선 없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차관급 공직자로서 매듭지어야 할 행정적 검증과 진상 규명을 팽개쳤다는 지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신뢰 회복과 전시 검증 독립성 과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대표 박물관의 바닥난 신뢰를 다시 세우려면 관장의 입김에서 완전히 독립된 전시 검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장의 권위나 개인적 친분이 전문 학예진의 객관적 평가를 가로막지 않도록 행정과 전시 기획을 분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관장 개인 물품이나 이해관계자의 소장품이 전시 목록과 수집 대상에 편법으로 끼어들지 못하게 내부 규정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문도 뒤따른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박물관학)는 공공 박물관의 전시 윤리 복원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정 평론가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윤리 규정을 바탕으로 국내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등 관련 법령과 국립중앙박물관 내규를 기본부터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장은 행정·인사·재정 및 중장기 발전 계획 등 기관 경영에 집중하고, 전시 기획과 검증은 학예실장과 학예직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주 묻는 질문
유홍준 관장의 사임 배경은 무엇인가요?
개인 소장 유묵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셀프 추천해 출품했으나 친일 관료 박중양의 글로 확인돼 철거됐고, 국정감사에서 소장자 은폐 및 편법 서명 의혹이 집중 추궁됐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된 서예 유묵은 어떤 작품인가요?
2019년 유 관장이 옥션에서 5만원에 매입한 '일반시국은' 유묵으로, 박원근 지사의 글로 셀프 감정했으나 실제로는 친일 관료 박중양의 글씨였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제안된 대책은 무엇인가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과 내규를 개정해 관장의 행정 권한과 학예 조직의 전시 검증 독립성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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