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서 보낸 2년을 돌아보며 선수와 인간으로서 모두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 속에 살아온 린가드는 22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생활과 K리그 경험, 그리고 FC서울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차분하게 털어놨습니다.
린가드에게 서울은 도전의 땅이자 동시에 회복의 공간이었습니다.
린가드가 처음 마주한 한국은 축구 이전에 문화였습니다.
그는 “음식이 완전히 달랐다”며 산낙지를 처음 먹던 순간을 떠올렸고, “접시 위에서 움직이는데 솔직히 무서웠다.
그래도 도전해봤고, 괜찮았다”고 말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시민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놀라는 반응도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팬 문화는 때로 거칠기도 했습니다.
연패가 이어지던 시기, 일부 팬들이 경기 후 팀 버스를 막고 감독의 설명을 요구했던 상황에 대해 그는 “서울은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항상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닮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린가드는 마지막 시즌까지 경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2025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 3골 3도움을 올렸습니다.
시즌 막판 네 경기에서는 경기당 11.4에서 12.4km를 소화했고, 이 중 9에서 10%는 최고 강도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며 역할도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말하고, 더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FC서울행은 린가드에게 도피가 아닌 선택이었습니다.
노팅엄 포리스트에서의 실패와 출전 기회 상실, 이적시장 좌절로 한동안 무적 신분에 머물렀고, 여기에 2023년 11월 할머니의 별세까지 겹쳤습니다.
그는 그 시기를 “가족과 함께하며 기다리라는 신의 메시지처럼 느꼈다”고 회상했습니다.
2024년 2월 FC서울과의 계약은 그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습니다.
그는 “맨체스터에는 유혹과 소음이 많다.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환경은 유럽과 크게 달랐습니다.
구내식당이 없어 외부 식사를 해야 했고, 탈의실에는 의자도 없었습니다.
겨울에는 난방이 없어 눈이나 결빙이 생기면 잔디 훈련이 불가능했습니다.
린가드는 “한 경기에서는 왼쪽 절반이 완전히 얼어붙어 오른쪽에서만 축구를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동행한 통역과 동료들, 특히 언어 장벽을 함께 넘은 함선우와의 교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는 “그 친구를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
결국 둘이서 통역 없이 밥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은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멜버른 시티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FC서울은 그 경기가 마지막임을 알렸습니다.
린가드는 득점 후 팬들에게 인사했고, 전광판에 등장한 ‘우리의 사랑하는 주장’이라는 헌정 영상 앞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는 “맨유를 떠날 때도 울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이별은 또 달랐다.
이곳에서도 진짜 유대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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