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여름 손흥민 영입설로 화제를 모았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 챔피언
알이티하드가 시즌 초반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팀을 맡아 단숨에 리그와 킹스컵을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한 프랑스 출신 로랑 블랑 감독을 단 1년 만에 전격 경질한 것이다.
알이티하드는 2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1군팀 감독 로랑 블랑과 그의 코칭 스태프와의 계약 관계를 종료한다”며 이사회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
이어 “클럽 이사회는 지난 기간 동안 보여준 노력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향후 모든 활동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전했지만, 동시에 현 시점에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임시 사령탑으로는 하산 알칼리파가 선임돼 당분간 팀을 지휘한다.
블랑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직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첫 시즌에 SPL 우승과 킹스컵 우승을 동시에 차지하며 알이티하드의 국내 최강 구도를 확고히 했고,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며 2위 알힐랄과 8점 차를 벌리기도 했다.
이 업적으로 블랑은 SPL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통산 성적은 38경기 29승 5무 4패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은 정반대였다.
알이티하드는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에서 알나스르에 패하며 탈락했고, 리그 4라운드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라이벌 알나스르에 연달아 무릎을 꿇은 것이 결정타가 되었고, 결국 이사회는 블랑 감독 경질을 택했다.
현재 알이티하드는 리그 3위에 머물고 있으며, 1위 알나스르와의 승점 차는 3점으로 크지 않지만 추가적인 실수를 허용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이번 결정은 SPL의 치열한 경쟁 환경과 막대한 투자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아랍 구단들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는 만큼 즉각적인 성과를 원하고, 실패에 대한 인내심은 짧다.
알이티하드 역시 더블 달성의 성과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초반 부진과 라이벌전 연패로 인해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알이티하드가 지난해부터 손흥민 영입설과 꾸준히 연결돼 왔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순수 연봉만 4년 2400억 원 규모로 책정하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고, 올여름에도 알힐랄·알나스르와 함께 손흥민 쟁탈전에 뛰어들며 3년 1440억 원 규모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해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다.
손흥민을 품지 못한 알이티하드는 이렇다 할 대체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초반 공격력 부재 속에 감독 교체라는 선택을 내리게 됐다.
결국 손흥민 영입 실패가 블랑 체제 붕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알이티하드는 임시 체제에서 조기 안정화를 꾀하며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새 사령탑의 영입 여부와 방향은 향후 SPL 판도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손흥민을 품지 못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일지, 또 알이티하드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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