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37·한화 이글스)이 프로 19시즌 만에 ‘무관의 한’을 풀 기회를 다시 잡았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은 NC 다이노스를 거쳐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FA가 아닌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건 처음이었다.
한화 이적 후 8월 타율 0.238로 부진했지만, 9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6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 타율 0.455로 맹타를 휘두르며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화는 11일 기준 75승 52패 3무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한동안 선두를 달리다 LG에 밀려났지만, 불과 3.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오는 26일부터 LG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어 선두 탈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손아섭에게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경기 차가 생각보다 많이 크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뭔가를 의식하면 절대 안 된다. 타이틀도 그렇고 순위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운명론자라 모든 건 하늘에 맡기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 경험에서 나온 교훈이다.
타격왕 경쟁에서 번번이 2위에 머물렀던 순간, 플레이오프 2승 무패에서 역전을 당했던 기억은 그에게 신중함을 심어줬다.
손아섭은 현재 통산 2161경기에 출전했다.
우승 경험이 없는 현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장 기록이다.
1위는 롯데 시절 동료였던 강민호(삼성·2483경기), 3위는 전준우(롯데·1829경기)로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우승 경쟁에 뛰어들어 있다.
손아섭은 “어릴 때부터 함께한 형들이다. 그 선배들과 좀 더 큰 경기에서 경쟁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선수는 오랜 인연으로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 사이다.
손아섭은 “(강)민호 형이랑 (전)준우 형이 밑에서 싸우고 올라오는 걸 지켜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나를 만나려면 밑에서 싸우고 올라와야 한다”라며 농담 섞인 기대감을 전했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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