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공은 류현진의 손으로 넘어갔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2025 KBO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2차전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시리즈의 향방은 3차전에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에 달리게 됐다.
한화는 18∼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 1패로 마쳤다.
겉보기엔 대등하지만 분위기는 다소 삼성 쪽으로 기운다. 정규시즌에서만 33승을 합작한 한화의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가 10이닝 동안 11실점으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한화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류현진이 반드시 삼성 타선을 막아야 한다.
류현진의 호투 여부가 사실상 시리즈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됐다.
류현진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에 등판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그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매년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소년 가장’으로 불렸지만, 한화는 세 차례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복귀 이후에도 팀은 8위로 마감했다. 팬들과 “5강에 실패하면 서산 앞바다에 입수하겠다”고 약속했던 류현진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영하의 날씨에 바다에 뛰어들며 약속을 지켰다.
이제 그는 막내에서 최고참이 되어 ‘진짜 가장’으로 한화를 이끌고 있다.
류현진은 1차전 전날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렌다. 삼성이 타격이 좋고, 우리는 투수가 좋으니 멋진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규시즌 성적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 삼성전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4월 5일에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5월 6일엔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차전 맞상대인 삼성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한화 킬러’로 불린다.
올해 한화전 2경기에서 14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64), 지난해 키움 시절에도 14이닝 3실점(1.93)으로 강했다. 최근 2년간 한화를 상대로는 매번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후라도는 이번이 가을야구 첫 선발승 도전이다.
그는 NC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6⅔이닝 4실점, SSG와의 준PO 2차전에서는 불펜으로 나와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으나, 4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부활했다.
1, 2차전은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양 팀은 2경기에서 총 5개의 홈런(한화 2개, 삼성 3개)을 주고받았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 역시 홈런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확률적으로는 1차전을 잡은 한화가 유리하다.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패한 경우는 18번 있었는데, 이 중 12팀이 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됐다.
하지만 삼성의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삼성은 강력한 타격과 집중력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를 모두 돌파했다.
특히 강민호, 김영웅,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시리즈의 운명은 류현진의 왼팔에 달렸다. 한화가 18년 만에 류현진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아니면 삼성의 반전이 계속될지 팬들의 시선이 대구로 향한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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