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대상포진 백신과 심혈관 질환 감소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가 발표됐다.
- 202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에서 생백신 접종군보다 심혈관 질환 부담 지표가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부전에서도 비슷한 연관성이 관찰됐고, 남성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관련 지표도 낮았다.
- 다만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시험이 아닌 자연실험 기반 관찰연구이므로 대상포진 백신이 심혈관 질환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생백신보다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주로 접종한 집단에서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부전 등의 질환 부담 지표가 낮게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거나 면역 기능이 약해질수록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진 등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202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생백신에서 재조합 백신으로 빠르게 전환된 시기를 활용해 60세 이상 성인의 의료기록을 비교했다(Nature Medicine, 2026).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 심혈관 질환 부담 지표 낮아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주로 접종한 집단은 생백신 접종 집단보다 7년 동안 심혈관 질환 없이 지낸 시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2017년 4~9월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3만6460명과 2018년 같은 기간 접종한 3만6460명을 성향점수로 매칭해 비교했다. 총 분석 대상은 7만2920명이었다(Nature Medicine, 2026).
2017년 집단에서는 대부분 약독화 생백신을 접종했고, 2018년 집단에서는 재조합 백신 접종이 중심을 이뤘다. 미국에서 2017년 이후 대상포진 백신 사용이 빠르게 재조합 백신으로 전환된 상황을 일종의 자연실험으로 활용한 것이다.
연구의 주요 평가 대상은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을 합친 복합 심혈관 사건이었다.
분석 결과 재조합 백신 접종이 주를 이룬 집단은 생백신 접종군보다 7년 동안 심혈관 질환 없이 지낸 기간이 더 길었고, 연구에서 사용한 질환 부담 지표는 약 9% 낮게 나타났다(Nature Medicine, 2026).
허혈성 심장질환·심부전에서도 연관성 관찰
질환별 분석에서도 재조합 백신 접종군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심부전의 질환 부담 지표가 생백신 접종군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서 허혈성 심장질환 관련 부담 지표는 약 10%, 심부전 관련 지표는 약 12% 낮았다. 남성에서는 허혈성 뇌졸중 관련 지표도 약 12% 낮은 연관성이 관찰됐다(Nature Medicine, 2026).
심방세동에서도 재조합 백신 접종군에서 약 7% 낮은 연관성이 나타났다. 반면 심근염, 말초동맥질환, 출혈성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과 심혈관 질환 연구 주요 결과
| 평가 항목 | 재조합 백신 접종군에서 관찰된 차이 |
|---|---|
| 복합 심혈관 질환 부담 지표 | 약 9% 낮음 |
| 허혈성 심장질환 부담 지표 | 약 10% 낮음 |
| 심부전 부담 지표 | 약 12% 낮음 |
| 허혈성 뇌졸중 관련 지표 | 남성에서 약 12% 낮음 |
| 심방세동 부담 지표 | 약 7% 낮음 |
출처: Corsi-Zuelli F. et al., Nature Medicine, 2026.
이 수치는 개인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각각 9%, 10%, 12% 감소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연구에서 사용한 추적기간과 질환 부담 지표를 기준으로 두 백신 접종군 사이에서 관찰된 차이를 나타낸다.
왜 백신 미접종자와 비교하지 않았을까?
이번 연구의 특징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비교하지 않고 서로 다른 종류의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사람끼리 비교했다는 점이다.
건강한 백신 접종자 편향이란 평소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사람이 예방접종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 관찰연구에서 백신 효과가 실제보다 크게 보일 수 있는 편향을 말한다.
단순히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비교하면 식습관이나 의료 이용, 건강관리 행동 등 백신 이외의 차이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약독화 생백신 사용이 감소하고 재조합 백신 사용이 크게 늘어난 시기를 활용했다. 두 집단 모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접종자와 미접종자 비교보다 일부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다만 이런 방식도 연구자가 백신 종류를 무작위로 배정한 임상시험과 같지는 않다.
치매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도 앞서 보고
같은 연구진은 2024년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과 이후 치매 진단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도 보고했다.
당시 미국인 20만명 이상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은 생백신 중심의 이전 접종군보다 치매 진단 없이 지낸 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Nature Medicine, 2024).
이 연구 역시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실제 효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과 치매·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기보다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대상포진 백신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볼 수 있을까?
현재 연구만으로 대상포진 백신이 심혈관 질환을 직접 예방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백신 전환 시기를 활용해 기존 관찰연구의 편향을 줄이려 했지만, 무작위 대조시험은 아니다. 측정되지 않은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 심혈관 질환 감소와의 연관성이 추적기간 전체에서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아니어서 장기적인 효과 여부 역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목적은 대상포진과 그에 따른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으며,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접종하는 백신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16만2000명 규모 무작위 임상시험 진행 중

대상포진 재조합 백신이 심혈관 질환과 치매 위험을 실제로 낮추는지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이 덴마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DAN-ZOSTER 연구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과 비교군을 무작위 배정해 주요 심혈관 사건과 새롭게 진단되는 치매 등을 추적하는 4상 임상시험이다.
예상 등록 인원은 약 16만2000명이며, 주요 평가 항목에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이 포함된다.
2026년 9월 ClinicalTrials.gov 등록정보 기준 연구의 예상 완료 시점은 2029년 4월로 등록돼 있다.
이 연구는 현재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연관성이 실제 인과관계로 이어지는지 판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의 현재 목적은 대상포진 예방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현재 대상포진과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백신이며,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예방은 공식 적응증이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면역 기능이 정상인 50세 이상 성인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면역저하 상태이거나 면역저하가 예상되는 19세 이상 성인에게도 2회 접종을 권고한다(CDC).
2026년 9월 기준 국내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연령이나 거주 요건 등에 따라 무료 접종 또는 비용 지원 사업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한다면 거주지역 보건소의 지원 대상과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백신과 심혈관 질환·치매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백신의 추가적인 건강 효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현재 접종 여부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아니라 대상포진 예방이라는 기존 목적을 기준으로 연령과 면역 상태,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주 묻는 질문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나요?
현재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2026년 연구에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군의 심혈관 질환 부담 지표가 낮게 나타났지만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은 얼마나 줄었나요?
재조합 백신 접종군에서는 복합 심혈관 질환 부담 지표가 약 9%, 허혈성 심장질환은 약 10%, 심부전은 약 12%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개인의 질병 발생 위험이 각각 같은 비율로 감소했다는 의미와는 다릅니다.
대상포진 백신과 치매도 관련이 있나요?
2024년 연구에서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과 이후 치매 진단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해당 연구 역시 관찰연구이므로 치매 예방 효과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왜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한가요?
관찰연구에서는 생활습관이나 건강관리 행동 등 백신 이외의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작위 임상시험은 이런 차이를 줄여 백신 자체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몇 번 접종하나요?
미국 CDC는 면역 기능이 정상인 50세 이상 성인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2회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접종 여부와 간격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Corsi-Zuelli F, Li F, Upthegrove R, et al. Recombinant shingles vaccination and the risk of cardiovascular events. Nature Medicine. 2026. DOI: 10.1038/s41591-026-04606-0.
- Taquet M, Dercon Q, Todd JA, et al. The recombinant shingles vaccine is associated with lower risk of dementia. Nature Medicine. 2024.
- ClinicalTrials.gov, DAN-ZOSTER.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Shingles Vaccine Recommendations.
- 질병관리청, 대상포진 예방접종 관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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