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 밀수 조직, 횡성에서 122만명 투약분 코카인 제조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이 한국에 제조 기술자를 파견해 강원도 횡성군의 창고에서 대규모 코카인을 제조하려다 검찰에 적발됐다.
22일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마약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국내 제조 총책 B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6~7월 강원도 공장에서 콜롬비아 국적 기술자 2명과 함께 고체 코카인 61㎏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소매가 300억 원, 12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코카인 범죄 사상 최대 규모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들은 콜롬비아에서 액상 코카인을 밀수한 뒤 이를 고체 형태로 가공했다.
이 과정에서 2020~2021년 사이 건축용 페인트로 위장해 부산항을 통해 반입된 액상 코카인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A씨는 필리핀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갱단 출신이다.
국내 제조를 지휘한 B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갱단 출신으로, 과거부터 알고 지낸 멕시코 갱단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해 8월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붙잡혀 구속되었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콜롬비아 국적 기술자 2명은 현재 해외로 도주한 상태다.
검찰은 국제 마약 조직이 과거에는 밀수한 액상 코카인을 주로 호주로 수출했으나, 최근 한국에서도 대량 유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판매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마약 소비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이 국내로 직접 진출한 사실이 확인돼 총력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