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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연극과 오페라 결합한 ‘파우스트’ 선보인다

배우 정동환
(사진출처-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시오페라단이 연극과 오페라를 결합한 색다른 형식의 ‘파우스트’를 선보인다.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기존 오페라 형식을 탈피해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오플레이(O'play)’ 콘셉트로 제작됐다.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연극적 요소를 강화했다”며 “더 많은 관객과 호흡하고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오페라의 매력을,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연극적 감성을 소개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파우스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1막에서 연극 배우 정동환이 등장해 노년의 파우스트를 연기한다는 점이다.

오페라 무대에서 연극 배우가 중요한 서사를 담당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정동환은 한국어 대사를 통해 파우스트의 깊은 내면을 표현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동환은 “연극 대사를 음악처럼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성악가들과 협업하는 과정이 신선하면서도 도전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엄숙정 연출가는 “연극과 오페라는 대사의 전달 방식이 다르다. 연극은 말맛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고, 오페라는 음악을 통한 감정 표현이 핵심”이라며 “연극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1막에서는 음악을 멈추고 대사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2막부터는 본격적인 오페라 무대로 전환된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에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이, 파우스트 역에는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캐스팅됐다.

마르그리트 역은 소프라노 손지혜와 황수미, 발랑탱 역은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이 맡으며, 시에벨 역은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연기한다.

김효종은 “이전에는 파우스트 역할을 맡을 준비가 덜 됐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내 목소리로만 표현할 수 있는 파우스트를 보여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독일 ‘궁정가수’ 작위를 받은 사무엘 윤은 “1998년 첫 ‘파우스트’ 출연 이후 이번이 10번째다. 하면 할수록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캐릭터의 다양한 면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지휘자 이든은 “음악과 연극이 조화를 이루면서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리허설을 거듭할수록 출연자들의 캐릭터 해석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과 오페라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담은 서울시오페라단의 ‘파우스트’가 기존 오페라 팬뿐만 아니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도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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