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3, 마인츠)이 유럽 무대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짜릿한 대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교체 투입 후 30분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은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돼 유럽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FSV 마인츠 05는 7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ACF 피오렌티나를 2-1로 꺾었습니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줬던 마인츠는 후반 교체로 투입된 이재성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했습니다.
전반 초반 마인츠는 다소 흔들렸습니다. 전반 16분, 수비진의 볼 처리 실수로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피오렌티나의 사이몬 솜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이 골 이후 마인츠는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유효슈팅 단 1개에 그치고 전반을 0-1로 마감했습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후반 15분, 벤치에서 투입된 이재성이었습니다.
교체 투입 직후 그는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패스 연결과 압박을 주도하며 팀의 공격 전환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후반 23분, 이재성의 날카로운 감각이 빛을 발했습니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이재성이 상대 수비 사이로 침투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공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앞에 있던 베네딕트 홀러바흐에게 향했습니다. 홀러바흐는 넘어지면서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재성은 올 시즌 UECL 본선 1호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승부의 마침표도 이재성의 몫이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왼쪽 측면에서 사노 카이슈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파고든 이재성이 수비수 사이에서 솟구쳐 올라 절묘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피오렌티나 골키퍼가 반응할 틈조차 없었던 완벽한 타이밍의 결승골이었습니다.
이 골로 마인츠는 2-1 역전에 성공했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홈 팬들은 열광의 함성으로 경기장을 뒤덮었습니다.
이재성은 약 30분간의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완벽한 효율을 보였습니다. 현지 통계 매체에 따르면 그는 패스 성공률 70%(7/10), 유효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파이널 써드 패스 3회, 지상 경합 승률 67%(2/3)를 기록했습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소파스코어(SofaScore)’는 이재성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2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의 최고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활약으로 이재성은 올 시즌 공식전 3호골(리그 1골·UECL 플레이오프 1골·UECL 본선 1골)과 함께 본선 첫 도움을 추가했습니다.
지난 8월 UECL 플레이오프 결승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팀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또다시 ‘큰 경기 해결사’로서의 진가를 입증했습니다.
마인츠 역시 유럽 무대에서 확실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리그에서 1무 3패로 부진하며 강등권까지 밀려났던 팀은 UECL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3연승(승점 9)을 기록하며 조 3위로 올라섰습니다.
골득실 차이로 순위는 밀렸지만, 남은 일정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재성의 맹활약은 대표팀에도 희소식입니다. 그는 지난달 브라질전에서 A매치 통산 100경기를 달성하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이번 활약으로 11월 A매치(볼리비아·가나전)를 앞둔 홍명보호에 한층 밝은 전망을 더했습니다.
특히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이 허벅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럽 무대에서 완성된 이재성의 경기 감각과 경험은 대표팀 중원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극적인 ‘극장 헤더’로 마인츠를 구한 이재성은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유럽에서 되살린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 11월 A매치에서도 다시 한 번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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