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새 국제회계기준 IFRS18 도입으로 외환손익과 설비 처분손익이 영업 범주로 편입되면서 장부상 영업이익 지표가 크게 달라진다. 당기순이익 총액은 동일하므로 투자자는 전년도 재작성 비교 재무제표와 주석의 성격별 비용 공시를 면밀히 점검해 실적 착시를 걸러내야 한다.
- IFRS18 도입 시 외환손익과 자산 처분손익이 영업 범주로 들어가 영업이익이 변동된다.
- 에이피알은 기준 선제 적용으로 외환손익 112억원이 반영되어 영업이익이 118억원 증가했다.
- 투자자는 단순 영업이익 증가율 대신 재작성된 전년 동기 수치와 주석 내 MPM을 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상장사들의 IFRS18 영업이익 산정 기준이 전면 개편되면서 기업 실적에 상당한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뷰티기업인 에이피알은 새로운 기준을 선제 적용한 결과 실제 사업 환경의 급변 없이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18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7회계연도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전체에 의무 적용되는 새 기준은 수익과 비용의 분류 체계를 손질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장부상 이익 증가가 실제 영업 성과의 개선인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인지 면밀히 구분해야 한다.

IFRS18 선제 도입과 영업이익 산정 방식의 주요 변화
IFRS18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요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이익뿐 아니라 과거 영업외손익으로 처리하던 외환손익과 자산 처분손익 등을 포괄하는 잔여 범주 방식으로 산출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8(국내 기준 K-IFRS 제1118호)은 기존 재무제표 표시 기준인 IAS1을 대체하는 제도로, 세계 140곳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한국회계기준원, 2026). 이번 개정의 핵심은 재무제표 본문의 손익 범주를 재정의하여 영업이익의 산정 범위를 공식적으로 표준화한 데 있다.
에이피알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IFRS18 적용 시 3428억원으로 집계됐다(NICE신용평가, 2026). 종전 회계기준으로 산출한 3310억원보다 약 3.6% 증가한 수치로, 장부상 118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변동의 주원인은 과거 영업외손익으로 분류하던 외환손익 약 112억원이 새 기준에 맞춰 영업이익 항목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회계기준 개편은 동일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익을 손익계산서 내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규정이 바뀐 것일 뿐, 기업의 최종 성적인 당기순이익 자체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공식 기준서의 세부 명문화 내용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IFRS 18 기준서에서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의무 적용 대상 기업이 전면 확대되면 업종별 특성과 개별 기업의 외환손익 규모에 따라 영업이익 지표의 등락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새 회계기준상 5대 범주 구분과 기존 방식 비교
새 회계기준 IFRS18은 손익계산서의 모든 수익과 비용을 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등 5개 범주로 엄격히 분리한다. 기존 국내 제조업체들은 대체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를 차감한 결과를 영업이익으로 표시하고, 유형자산 처분손익이나 금융 관련 손익은 하단의 영업외손익에 기재해 왔다. 반면 IFRS18 체계에서는 투자나 재무, 법인세, 중단영업 범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잔여 수익과 비용이 영업 범주로 들어간다.

새 기준에서는 '영업'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더라도 매년 반복되는 고유 제품 판매 성과 외에 일회성 항목이 대거 합산될 수 있다. 제품 판매 등으로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제조업체가 생산 설비를 처분해 20억원의 이익을 추가로 거뒀다면, 기존 방식의 영업이익은 100억원이지만 IFRS18 기준에서는 120억원으로 표시된다. 손익계산서의 표시 위치만 이동했을 뿐 당기순이익은 동일하지만, 영업이익 지표는 20% 늘어나는 착시가 발생하는 구조다.
다음 표는 기존 회계기준과 새 IFRS18 기준의 손익 항목 분류 체계와 중간합계 표시 차이를 비교한 내용이다.
표: 기존 회계기준과 새 IFRS18 손익 범주 분류 비교
| 구분 항목 | 기존 방식(IAS 1 기반) | 새 기준(IFRS18) |
|---|---|---|
| 손익 분류 범주(개) | 매출총손익, 영업손익, 영업외손익 등 임의 구조 | 5대 범주(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
| 외환손익 반영 위치 | 영업외손익으로 별도 분류 | 관련 자산·활동에 따라 영업이익 등에 편입 |
| 설비 처분손익·손상차손 | 영업외손익 항목 기재 | 영업 범주(영업이익에 직접 합산) |
| 신설 중간합계 지표 | 영업이익,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익 | 재무손익 및 법인세비용 차감 전 손익 신설 |
| 당기순이익 총액 | 변동 없음 | 기존과 동일(표시 위치만 재배치) |
출처: 한국회계기준원(2026), NICE신용평가(2026) 자료 종합 재구성.
기존과 새 기준 사이에는 항목의 귀속 범주와 중간합계 구성에서 뚜렷한 차이가 발생한다. 일반 제조업체의 경우 지분법손익이나 독립적인 금융자산 투자 수익은 투자 범주에 놓이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등은 재무 범주로 빠진다. 손익계산서에는 영업손익과 투자손익을 합산한 '재무손익 및 법인세비용 차감 전 손익'이라는 새로운 중간합계가 도입된다. 은행이나 보험사처럼 금융 제공과 투자가 주된 사업인 기업은 손익 분류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과거 실적 대비 착시 방지와 비교 기준 일치 요령
투자자가 전년 동기 실적 대비 증가율을 분석할 때는 반드시 동일한 회계기준으로 재작성된 비교 재무제표 수치를 활용해야 한다. 한국은 IFRS18 도입에 따른 시장 혼란을 줄이고자 손익계산서 본문에 새 영업이익을 표기하되, 연차재무제표 주석에는 종전 기준 영업이익과의 차이를 메우는 조정 내역을 기재하도록 제도적 완충장치를 마련했다. 분기 및 반기 보고서에는 이 같은 세부 조정 내역이 함께 공시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적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2027년 새 기준을 적용한 분기 보고서가 발간될 때 본문에 나란히 병기되는 전년도 동기 재작성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과거 증권사 리포트나 금융 포털에 보관된 옛 영업이익 수치를 가져와 새 기준 수치와 단순 비교할 경우 회계기준 전환에 따른 착시를 본업의 실적 성장으로 오해하게 된다. 특히 기업 실적을 다룰 때 외형과 이익의 괴리를 살펴보는 작업은 필수적인데, 과거 매출 늘어도 이익은 급감했던 사례들처럼 영업손익의 내부 구성을 정밀히 대조하지 않으면 본원적 수익성을 왜곡 평가할 위험이 있다.
비용 내역 세분화 공시와 경영진 성과측정치 검증
IFRS18 도입에 따라 기업들은 영업비용의 기능별 내역뿐 아니라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성격별 세부 지출을 주석에 의무적으로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기업이 비용을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으로 지출했는지에 대한 정보 투명성이 강화되는 조치다. 한국회계기준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닉 앤더슨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2025년 연차보고서 사례를 제시했다(한국회계기준원, 2026).

해당 공시 사례를 살펴보면 연구개발비 총액 안에 종업원 급여 48억7900만달러와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순손상차손 2억1400만달러가 별도로 명시되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연구개발비 전체 규모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건비 비중이나 자산 손실 규모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추적할 수 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기능별로 표시하던 기업은 인건비, 감가상각비, 손상차손 등 지정 비용 내역을 빠짐없이 주석에 올려야 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제시하는 조정 영업이익, 즉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에 대한 검증도 필수적이다. 구조조정 비용 30억원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13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기업은 해당 수치의 산출 방식과 조정 사유, 공식 회계기준상 실적과의 차이점을 주석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MPM 관련 주석은 외부감사인의 감사 대상에 포함되므로, 투자자는 회사가 제외한 비용이 실제 일회성 요인인지 객관적으로 따져볼 수 있다. 김성배 삼정KPMG IFRS18 TF 리더는 "영업손익의 큰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이 손익 변동의 배경과 의미를 얼마나 명확히 설명하느냐가 시장 신뢰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주 묻는 질문
IFRS18 도입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면 기업의 실제 순이익도 증가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손익계산서 내 항목의 표시 위치만 이동한 것이기 때문에 최종 지표인 당기순이익 총액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습니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18억원 늘어난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존에 영업외손익으로 처리하던 외환손익 약 112억원이 새 IFRS18 기준에 따라 영업이익 범주로 새롭게 편입되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가 실적 착시를 피하려면 공시 자료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나요?
새 기준으로 다시 작성된 전년 동기 비교 수치를 대조하고, 주석에 명시된 성격별 비용과 경영진 성과측정치(MPM)의 세부 산출 근거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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