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프로-스펙스가 서울 서촌에 브랜드 경험형 플래그십을 열고, 2026년 10월 5일까지 춘천마라톤 80주년 기념 러닝 전시를 진행한다.
- 상품 판매보다 스포츠 경험과 브랜드 메시지를 강조한 서촌 플래그십
- 춘천마라톤 80주년을 기록보다 러너의 기억과 과정으로 풀어낸 전시
- 황영조·권은주를 포함한 12명 러너의 소장품과 이야기를 활용한 콘텐츠

프로-스펙스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일대 서촌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첫 프로그램으로 춘천마라톤 80주년 기념 전시 ‘위시 유 워 히어(Wish You Were Here)’를 2026년 10월 5일까지 진행한다. 황영조와 권은주를 비롯한 12명 러너의 물건과 이야기도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은 상품보다 브랜드 경험을 앞세운 공간
프로-스펙스가 서울 서촌에 새로운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했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일대에 들어선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은 운동화와 의류를 진열해 판매하는 일반적인 스포츠 매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핵심 메시지는 ‘모두를 위한 스포츠’다.
이 방향은 매장 운영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단순히 신제품을 전면에 배치해 소비를 유도하기보다 전시와 스포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공간을 방문해야 할 이유를 계속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첫 콘텐츠로 신제품 발표가 아닌 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프로-스펙스가 이후에도 스포츠를 주제로 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계속 선보이고 전시가 끝나면 새로운 시즌 컬렉션과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서촌 플래그십은 고정된 매장이라기보다 콘텐츠가 바뀌는 브랜드 공간에 가깝다.
프로-스펙스가 플래그십 위치로 서울 서촌을 선택한 이유
프로-스펙스가 주목한 것은 서촌이라는 지역의 특성이다. 서촌은 주거 공간과 상업시설, 전시 공간, 식음료 매장이 한 지역 안에서 섞여 있고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이동도 자연스럽게 겹치는 곳이다. 프로-스펙스는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브랜드가 추구하는 스포츠 가치와 연결했다.
‘모두를 위한 스포츠’라는 메시지도 이 선택과 맞닿는다. 특정 종목의 전문 선수만을 위한 스포츠가 아니라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움직이는 사람 모두를 스포츠의 주체로 바라본다는 의미를 공간에 적용한 것이다. 러닝 전시를 첫 프로그램으로 선택하면서도 기록이 빠른 선수만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이유와도 연결된다.
내가 보기에는 프로-스펙스가 서촌을 선택한 핵심은 유동인구 자체보다 지역의 성격에 있다. 스포츠 매장이 많은 상권에 대형 매장을 만드는 방식 대신 사람들이 걷고 머물고 전시를 보는 동네에 브랜드 공간을 넣으면서 스포츠와 일상의 거리를 좁히려는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스펙스 서촌 공간 디자인은 콘크리트·테라조·유리로 개방감 강조
공간 디자인은 스튜디오 씨오엠(COM)이 맡았다. 실내에는 노출 콘크리트 골조와 테라조 바닥을 살리고 흰색 철제 프레임을 최소한으로 적용했다. 장식 요소를 많이 사용하는 대신 기존 구조의 질감과 개방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1층은 실내와 외부의 경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람들이 매장 안팎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고 일부 외벽에는 유리를 적용했다. 서촌의 거리와 일상적인 풍경이 매장 내부에서도 이어져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런 설계는 매장을 반드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장소로 보이게 하기보다 지나가다가 들어와 콘텐츠를 보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운영 방향을 건축적인 요소로 구현한 셈이다.
프로-스펙스 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 2026년 10월 5일까지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의 첫 프로그램은 춘천마라톤을 주제로 한다. 2026년 80주년을 맞은 춘천마라톤을 기념해 ‘위시 유 워 히어(Wish You Were Here)’라는 제목의 전시를 마련했으며, 전시는 2026년 10월 5일까지 진행된다.
프로-스펙스와 춘천마라톤의 연결도 이번에 처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프로-스펙스는 2023년부터 춘천마라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러너들의 대회와 도전을 지원해왔다. 이번에는 후원 관계를 오프라인 전시로 확장하면서 마라톤을 기록 경쟁이 아닌 러너 개인의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풀었다.
전시의 핵심도 1위 선수나 완주 기록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다. 달리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 러너가 기억하는 특정 순간을 사진과 사물을 통해 보여준다. 80주년이라는 긴 역사를 숫자로만 설명하기보다 그 시간 안에서 실제로 달린 사람들의 기억을 전면에 배치했다.
위시 유 워 히어 전시는 장수인 사진과 미래의 자신에게 쓰는 엽서로 시작
전시의 첫 구간은 ‘프롤로그(Prologue): 향하는 마음’이다. 사진가 장수인이 스코틀랜드와 덴마크 훔레베크, 미국 콜로라도 등 여러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을 슬라이드 필름 형식으로 보여준다. 특정 마라톤 대회 현장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달리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장소와 감정을 먼저 제시하는 구성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전시장에 놓인 엽서에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를 쓸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자가 다른 사람의 러닝 이야기를 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시간과 목표를 떠올릴 수 있게 했다.
이 구성은 프로-스펙스가 이번 전시에서 강조하는 방향과도 맞는다. 완주 시간이나 순위를 중심으로 러닝을 설명하면 경험이 특정한 기록에 수렴하지만,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러닝을 계속하는 이유나 앞으로의 목표처럼 개인마다 다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프로-스펙스 전시에 황영조·권은주 등 12명 러너 참여
전시에서 보다 구체적인 러너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은 ‘12 씬스 프롬 더 로드(12 Scenes from the Road): 풍경의 기억’이다. 이름 그대로 12명의 러너가 자신의 러닝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과 그 물건에 담긴 경험을 소개한다.
참여자 가운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와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권은주가 포함됐다. 여기에 춘천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로 활동한 러너, 명예의 전당 입회자, 아마추어 러너까지 함께 참여한다.
프로 선수만으로 전시를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출신 선수부터 일반 러너까지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은 ‘모두를 위한 스포츠’라는 플래그십의 메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기록의 수준은 달라도 달리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기억을 쌓는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은 러너라는 접근이다.
춘천마라톤 전시가 기록보다 러너의 소장품에 집중한 이유
마라톤 기념 전시라고 하면 과거 우승자의 기록이나 메달, 대회 연혁을 중심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대회의 결과보다 러닝 과정에서 개인에게 남은 물건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마라톤을 스포츠 기록의 역사보다 사람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이런 접근은 80주년이라는 숫자를 보여주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80년을 연도별 사건으로 정리하는 대신 여러 세대와 배경을 가진 러너들의 경험을 연결하면 대회가 오랫동안 유지돼 온 이유를 사람의 관점에서 보여줄 수 있다.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 플래그십에서 첫 프로그램을 이런 방식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러닝화를 직접 보여주는 대신 러닝이라는 행위가 사람에게 어떤 기억을 남기는지를 먼저 이야기하면서 제품보다 브랜드 세계관을 앞에 놓은 셈이다.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은 전시 종료 후 시즌 컬렉션으로 전환
현재 진행되는 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는 2026년 10월 5일까지다. 그러나 전시가 끝난다고 서촌 플래그십의 콘텐츠 운영도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스펙스는 이후 새로운 시즌 컬렉션과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스포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따라서 서촌 매장은 일반적인 플래그십처럼 브랜드 전체 제품군을 크게 보여주는 역할과 함께 일정에 따라 콘텐츠가 바뀌는 전시 공간의 성격을 동시에 갖게 된다. 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가 첫 번째 콘텐츠이고 이후에는 또 다른 스포츠 경험이 이 자리를 채우는 구조다.
이 전략이 실제 방문객의 반복 방문으로 이어질지는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내용에 달려 있다. 다만 첫 프로그램부터 황영조와 권은주, 아마추어 러너의 경험을 함께 배치한 것은 프로-스펙스가 서촌 플래그십을 단순 판매점이 아닌 스포츠 문화 거점으로 운영하려는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주 묻는 질문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 스토어는 어디에 있나?
프로-스펙스의 새 플래그십 스토어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일대 서촌에 있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스포츠 전시와 브랜드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프로-스펙스 춘천마라톤 80주년 전시는 언제까지 하나?
춘천마라톤 80주년 기념 전시 ‘위시 유 워 히어’는 2026년 10월 5일까지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에서 진행된다.
프로-스펙스 서촌 위시 유 워 히어 전시에는 누가 참여하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와 전 국가대표 권은주를 비롯해 페이스메이커, 아마추어 러너 등 12명이 참여한다.
프로-스펙스 서촌 플래그십은 일반 매장과 무엇이 다른가?
상품 판매뿐 아니라 전시와 스포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 경험 공간이다. 노출 콘크리트와 유리 외벽을 활용해 방문객이 자유롭게 머물도록 구성했다.
프로-스펙스 서촌 전시가 끝나면 매장은 어떻게 운영되나?
2026년 10월 5일 춘천마라톤 전시 종료 후에는 새로운 시즌 컬렉션과 상품을 소개하고 스포츠를 주제로 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