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에서 화재가 발생해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이번 사고는 충전 중이던 전동 스쿠터의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른바 ‘배터리 화재’의 심각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17일 오전 8시경 마포구 창전동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다.
주민의 ‘연기 신고’로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252명과 장비 75대를 투입했으며, 화재는 오전 10시 42분경 진화됐다.
불길이 집중된 집에는 부부와 아들로 구성된 세 가족이 살고 있었고, 이 중 아들과 어머니가 각각 현장과 병원에서 사망했다.
아버지는 화상을 입었으며, 인근 주민 12명도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유족 측은 화재 원인으로 전동 스쿠터 배터리의 폭발을 지목했다.
아들이 평소 자신의 방에서 배터리를 충전해 왔으며, 화재 당일에도 오전 8시쯤 강한 폭발음이 방 안에서 들렸다는 것이다.
사고 직후 아버지는 “불을 보자마자 예사 화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불이) 석유를 부은 것처럼 확 올라왔다”며 “소화기(소화액)를 뿌리려던 순간 서너 번 배터리가 더 터졌다. 소화기 하나로는 부족해서 다른 층의 소화기를 다 끌어와 뿌리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동 스쿠터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과열, 외부 충격, 불량 충전기 사용 시 내부 합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화재 시 온도가 최대 섭씨 100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일반 가정용 소화기로는 대응이 어렵고, 금속 화재 전용인 D급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소화기는 가격이 고가이고 가정에서 보유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14층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소방법상 2000년 이전에 건설된 건물은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초기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던 셈이다.
화재 원인에 대한 경찰과 소방당국의 공식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폭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전동 킥보드와 스쿠터, 전동자전거 등 개인형 이동장치 보급이 늘면서 이와 관련된 화재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어, 배터리 충전 안전수칙 마련과 규제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배동현([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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