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기혼자 신분을 숨긴 채 이른바 ‘돌싱(돌아온 싱글) 카페’에서 활동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아내의 분노를 샀습니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50대 여성 A씨가 전한 남편의 이중생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A씨는 방송에서 “남편은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돌아왔고, 주말에도 일하러 나갔다.
집에서는 잠만 자던 사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남편이 즐거워 보이는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휴대전화를 만질 때였다고 합니다.
A씨는 “남편이 몰래 전화를 받거나 휴대전화를 숨길 때가 많았다”며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확인은 못 했지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의심은 차량 블랙박스에서 비롯됐습니다. A씨가 우연히 블랙박스 녹음을 확인하던 중, 남편이 통화 중 “번개에서 누가 제일 술 많이 마셨어? 걔는 내가 호감 있는 애니까 잘 좀 챙겨줘”라고 말하는 내용을 들은 것입니다.
결국 딸의 도움으로 남편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A씨는 통화 기록과 메시지를 확인했지만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살펴보다가 남편이 ‘돌싱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남편은 기혼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지역도 속이며 번개 모임에 나가고 있었다”며 “카페에서는 ‘부르면 바로 나온다’는 의미로 ‘번개 형님’이라는 별명까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결혼 12년 만에 남편에게 연차가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분노한 A씨는 불륜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돌싱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자신을 속이고 나이를 다르게 설정한 뒤, 뒷모습이 보이는 실루엣 사진을 올리며 자기소개를 작성했습니다.
그 게시글에 남편은 “누님 실루엣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A씨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일단 참았다”며 “남편이 추파를 던지긴 했지만 실제로 외도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한동안 상황을 지켜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참지 못한 그는 남편에게 사실을 추궁했습니다.
이에 남편은 “미안은 하지만 그냥 노는 게 재밌었다”며 “불륜은 아니고 친한 사람들과 노는 동호회일 뿐”이라고 변명했습니다.
A씨는 “결혼 12년 동안 함께한 남편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이른바 ‘번개 모임’이 늘어나면서, 기혼자임을 숨긴 채 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돌싱 카페’는 이혼 경험이 있는 사람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공간이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신분을 속이고 참여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가정법률전문가는 “혼인 중 배우자가 이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지 않았더라도, 명백히 기혼 사실을 숨기고 이성에게 호감을 표현했다면 유책 사유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런 경우 상대방이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남편이 외도를 한 것은 아니라 해도 이미 신뢰는 무너졌다”며 “가정을 위해 참고 살아왔지만 이번 일로 결혼 생활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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