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기사에게 공동 현관 출입 키를 빌려주는 대가로 매달 사용료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택배 배송을 위해 불가피하게 출입 키가 필요한 상황에서 과도한 비용을 요구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배 아파트 출입 사용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씨는 택배기사에게 공동 현관 출입 카드를 발급해 주면서 보증금 외에 매달 사용료를 받겠다는 아파트 측 방침을 접하고 황당함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출입 카드 보증금 10만 원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월 사용료로 3만3000원을 내라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아파트 출입과 엘리베이터 사용을 이유로 매월 5일 사용료를 받겠다는 내용”이라며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A씨는 해당 아파트가 총 9개 단지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만약 각 단지마다 동일한 사용료를 요구할 경우, 택배기사는 한 달에만 최대 29만7000원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A씨는 “이제는 아파트 출입도 구독료를 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공동 현관 마스터키 발급을 위한 인수 확인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확인서에는 마스터키 발급 시 지켜야 할 준수사항 5가지와 함께 월 사용료, 보증금, 파손 및 분실 시 벌금 조항 등이 명시돼 있었습니다.
준수사항에는 모든 층의 승강기 버튼을 한꺼번에 누르지 말 것, 타인에게 출입 키를 대여하지 말 것, 현관 출입 후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할 것 등의 규칙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또한 계약 내용에 따라 이를 위반할 경우 어떠한 조치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문구도 적혀 있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습니다.
“보증금까지만 이해가 간다”, “택배기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이기적인 방식”, “저 아파트만 배달비를 더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공동주택의 보안과 질서를 이유로 삼더라도, 택배 노동자에게 추가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번 논란은 공동주택 보안 관리와 택배 배송 편의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택배 이용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비용 부담을 누구에게 어떻게 지울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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