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창작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흥행 저력을 입증했다. 해외 무대에서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국내 공연에서도 뜨거운 관객 반응을 이어가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NHN링크에 따르면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공연은 총 112회 전 회차가 모두 매진됐다. 지난 16일 진행된 마지막 티켓 오픈까지 예매가 모두 완료되며, 장기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객 수요를 확인시켰다. 이번 시즌의 전석 매진 기록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작곡가 윌 애런슨과 극작가 박천휴로 구성된 이른바 ‘윌휴 콤비’의 대표작이다.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후, 2016년 초연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매 시즌 평균 관객 평점 9.8점, 유료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국내 창작 뮤지컬 가운데 드물게 장기 흥행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국내 수상 이력 역시 화려하다.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대상 및 최우수상을 비롯해 제2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6관왕, 제6회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4관왕 등 총 1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공인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제78회 토니 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작곡·작사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작품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기술 발전 속에서 낡아버린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LP 플레이어, 종이컵 전화기, 반딧불이 등 아날로그적 소품을 활용해 따뜻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완성했다. 첨단과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세계관은 관객에게 감성적인 여운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10주년 공연에서는 극장 규모를 기존 350석에서 550석으로 확장했다. 좌석 수가 늘어난 만큼 무대 구현력도 한층 강화됐다. ‘낡은 레코드판’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미래적 이미지와 오래된 감성을 동시에 담아낸 공간 연출이 특징이다. 확장된 영상 스크린과 세밀해진 조명 설계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면서도 작품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유지했다는 점에서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캐스팅 역시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였다. 2016년 초연 당시 클레어 역으로 출연했던 전미도가 지난 11월 23일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의미를 더했다. 올리버 역 김재범, 클레어 역 최수진, 제임스 역 고훈정이 특별 출연으로 무대에 올랐고, 전성우, 박지연, 신성민, 박진주, 이시안 등 역대 시즌 출연진과 함께 정휘, 방민아, 박세훈 등 새로운 캐스트도 합류해 신선함을 더했다.
‘어쩌면 해피엔딩’ 10주년 공연은 내년 1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이어진다. 이후 부산, 대전, 광주, 용인, 인천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이 전국 무대에서 어떤 반응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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