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정부가 높은 운송비에도 브라질산 계란 112만 개를 시범 수입했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국내 계란 공급 부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수입을 통해 정부는 브라질로부터 계란을 도입하는 전 과정을 점검하고, 미국 중심의 기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 정부, AI 등 비상사태 대비 브라질산 계란 112만 개 시범 수입.
- 총비용 16억 원 중 운송비·관세가 14억 원으로 '배보다 배꼽' 논란.
- 미국 중심 공급망 탈피 목적, 태국·덴마크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 추진.
정부, 높은 비용에도 브라질 계란 수입 시범…“비상 공급망 확보 차원”
정부가 높은 운송비용에도 브라질 계란 수입 112만 개를 시범했다. 향후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비상 상황에서 국내 계란 공급 부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확보 차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상업적 판매 이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수급 불안에 대응하고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수입국별 도입 원가와 관계없이 정책적으로 정한 가격에 계란을 공급했으며, 이번 시범 수입을 통해 브라질산 계란의 실제 국내 도입에 필요한 전 과정을 점검했다.
브라질 계란 수입은 국내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여겨진다.
지난겨울 AI로 산란계 1134만 마리 살처분…계란값 급등 배경
정부가 해외 계란 수입을 추진한 배경에는 국내 생산 기반 붕괴가 있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약 13.7%에 해당하는 1134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산란계 농가가 다시 병아리를 입식해 계란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통상 6~9개월이 걸린다.

정부는 이 기간의 공급 공백을 메우고 급등하는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신선란 수입을 추진해왔다. 실제로 정부의 계란 수입과 가공품 할당관세 정책 이후 국내 계란 소비자가격은 지난 7월 하순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 수입선 미국도 AI로 막히자…공급망 다변화 추진
기존 계란 수입은 미국 의존도가 높았으나, 미국 내에서도 AI가 번지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올해 1월에는 계약된 미국산 계란이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중 현지 AI 발생으로 수입이 취소되기도 했다. 특정 국가의 가축 질병 발생이 전체 수입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신선란 수입이 가능한 10개국을 대상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폭염 피해로 물량 확보가 어려웠고, 폴란드와 뉴질랜드는 수출 희망 업체가 없어 도입이 무산됐다. 그 결과 정부는 기존 미국 외에 올해 3월 태국산을 시작으로 7월 브라질산, 9월 덴마크산을 추가로 들여와 공급 경로를 넓혔다.
브라질산 계란 112만 개 시범 도입…'운송부터 검역까지' 전 과정 점검
이번 브라질산 계란 시범 수입은 향후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브라질은 주요 축산물 생산·수출국이며,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있어 국내 AI 집중 발생 시기인 겨울철에 대체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이번에 약 112만 개의 브라질산 계란을 소량 시범 수입하면서 수입위생요건 적용, 현지 작업장 등록, 국제운송, 통관, 국내 동물검역 및 식품검사까지 실제 도입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확인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수입된 계란은 모든 검역·검사 절차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에 공급됐다.
수입비 16억 중 운송·관세만 14억…비용 구조 살펴보니
브라질산 계란은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높은 비용이 문제로 꼽힌다. 이번 시범 수입에 들어간 총비용은 약 16억 원으로, 이 중 현지 계란 구매비용은 약 2억 원에 그쳤다. 나머지 약 14억 원은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 수입 제반 비용으로, 30개 한 판 기준 수입단가가 4만 3923원에 달하는 원인이 됐다.
| 항목 | 비용 (원) | 비중 (%) |
|---|---|---|
| 현지 계란 구매비용 | 약 2억 | 12.5% |
| 항공운송비 및 관세 등 | 약 14억 | 87.5% |
| 총계 | 약 16억 | 100% |
*자료: 농림축산식품부(2026.10.15. 보도자료)
올해 정부는 미국·태국·브라질·덴마크 4개국에서 총 1억 3324만 개의 신선란을 수입했으며, 전체 비용은 약 819억 원이다. 브라질산 물량은 전체 수입량의 약 0.8% 수준이다.
정부 “상업적 이익 아닌 정책적 조치…향후 효과 평가해 국내 기반 강화”
농식품부는 이번 시범 도입으로 신규 수입국의 실제 도입 가능성을 확인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운송비용과 재정 부담이 발생한 만큼 수입 비용의 적정성과 효과를 종합적으로 따져볼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계란 수급상황과 수입 필요성, 국가별 공급 안정성, 운송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AI 방역 강화와 산란계 농가 시설 현대화,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자주 묻는 질문
브라질산 계란을 왜 이렇게 비싸게 수입했나요?
상업적 판매 목적이 아니라, 향후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신규 공급망을 점검하고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시범 수입이었습니다. 총 16억 원의 비용 중 14억 원이 항공운송비와 관세였습니다.
정부가 계란을 수입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국내 산란계 약 13.7%가 살처분되어 생산 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의 공백을 메우고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 수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말고 다른 나라에서도 계란을 수입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기존 주 수입국인 미국 외에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올해 태국, 브라질, 덴마크에서도 신선란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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