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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시장 위기…거품 빠지며 줄도산 우려 확산

CU
수제맥주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CU)

수제맥주 시장이 급격한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때 편의점 냉장 코너를 점령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던 수제맥주 제조사들이 줄줄이 경영난에 직면하며 업계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로 급부상했던 세븐브로이맥주는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고,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회생 절차에 돌입했으며, 제주맥주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울앤제주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2020년 ‘곰표 밀맥주’로 대중적 인기를 끌며 단숨에 업계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2021년 전북 익산에 3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같은 해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브랜드 사용 계약 종료와 수요 둔화가 겹치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84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세븐브로이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성수동 본사를 중심으로 ‘진라거’ 등 개성 있는 라인업으로 팬층을 확보했던 이 회사는 과거 1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사업 다각화에 실패하며 경영에 난항을 겪었다.

최근 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고, 140억원에 달하는 누적 결손금은 수익 구조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울앤제주 역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맥주로 출발해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지배구조 변경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2021년 284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지난해 18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외식 브랜드 및 벤처투자사 인수 등 외연 확장을 시도했지만, 수익성 개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현재 유통 중인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 대표 맥주 제품도 논알콜 트렌드
확산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제맥주업체들이 무리하게 설비 투자에 나서고 유통 채널에만 의존한
전략이 실패로 이어졌다고 진단한다.

특히 편의점 입점을 통해 일시적 흥행을 누렸지만, 이후 대기업 주류 브랜드 및 하이볼
같은 신제품 등장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이탈했다.

실제로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21년 1520억원 규모에서 2023년 752억원으로 반 토막났다. 불과 2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세븐브로이맥주의 사례는 이 같은 흐름을 가장 명확히 보여준다.

브랜드 제휴 종료 이후 자체 브랜드로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대규모 생산설비를 유지하는 데 따른 고정비 부담은 결국 적자를 심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단기적인 유행에 의존한 마케팅 중심 전략이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의 경쟁은 단순히 제품을 많이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차별성과 품질 경쟁력,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내실 있는 브랜드 전략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수제맥주 열풍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이를 지속적인 사업 성장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현재 업계 전반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본질적인 제품력과 사업
안정성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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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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