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지역 공립 단설유치원 28곳에서 근무 중인 급식 종사자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1일부터 유치원 내 간식 지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해당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편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 중인 급식 종사자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 약 130여 명에 이른다.
급식 노동자들의 파업은 지난 7월 18일부터 시작됐으며, 그동안 각 유치원에서는 미리 확보해 둔 간식을 활용하거나 학부모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간식 준비에 참여하면서 큰 차질 없이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비축해 둔 간식 재고가 소진됨에 따라, 8월 1일부터는 원아들에게 제공되던 간식이 전면 중단됐다.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에게 각 가정에서 개별 간식을 지참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간식 준비에 따른 부담과 더운 여름철 위생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형편상 자녀의 간식을 매일 챙기기 어려운 학부모들은 유치원 측의 간식 중단 조치가 현실적으로 큰 불편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단체 급식보다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아이가 싫어하는 간식을 준비할까 걱정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에서 급식 종사자들은 유치원 간식 준비가 본래 업무 범위를 초과하는 부당한 노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관련 규정상 급식 종사자의 업무는 점심 제공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간식 제공 업무는 정당한 사전 합의나 보상이 없는 이상, 강제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리 인력들은 간식 제공에서 손을 뗀 상태다.
반면 전남도 내 병설유치원 382곳에서는 간식 제공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에 병설된 형태로, 급식 종사자들이 초등학교 소속이기 때문에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간식 제공도 주로 자원봉사자나 초등학교 교직원이 맡고 있어 운영에 큰 차질은 없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학교비정규직 노조와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간식 업무에 대한 명확한 업무 범위 조정과 급식 인력의 근무 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양측 간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의 학습 환경과 학부모의 부담을 고려할 때, 간식 제공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노조와 급식 종사자 대표들을 다시 만나 실질적인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급식 인력의 업무 부담 경감 방안도 함께 검토해 학교 현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단순한 간식 중단을 넘어, 교육 현장의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의 정당한 대가에 대한 논의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공공 영역에서의 돌봄과 급식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임시 방편이 아닌, 제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와 유치원, 노동자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의 조속한 협상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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