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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1S 실투, 치지 못한 아쉬움…한준수와 유영찬의 ‘심리전’이 갈랐다

기아타이거즈 한준수
기아타이거즈 한준수 (사진출처- 한준수 인스타그램 캡처)

야구는 타자와 투수, 포수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9회말, KIA 포수 한준수와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의 ‘3B1S 한 구’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다.

경기는 2-1로 LG가 앞선 9회말, 두 팀 모두에게 있어 놓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LG는 3연전을 모두 가져가기 위해, KIA는 5연패 탈출을 위한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LG 유영찬은 2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선빈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이어진 대타 김석환에게조차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유영찬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자신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

스트라이크 하나는 존 상단에 간신히 걸친 공이었고, 전반적으로 제구가 극도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거포 포수 한준수가 들어섰다.

유영찬에게는 큰 부담이었고, 반대로 한준수는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었다.

초구와 2구, 연이어 볼. 유영찬은 흔들렸고, 한준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3구는 심판조차 애매해 보일 정도로 몸쪽 높은 코스에 걸쳐 들어왔고, 자동 판독 시스템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심리적으로는 볼넷에 가까운 공이었지만 결과는 2B1S. 이후 다시 제구가 흔들리며 볼 하나를 더 내준 유영찬은 결국 3B1S에 몰렸다.

타자에게는 선택의 순간이었다. 볼 하나만 더 얻어내면 밀어내기로 동점.

반면 3B1S는 방망이를 휘두르기에 가장 좋은 카운트이기도 하다. 직구가 올 것이 분명한 상황, 그 공이 한가운데나 다름없는 몸쪽 높은 스트라이크로 들어왔다.

한준수는 치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떨구며 탄식을 내뱉었다. 장타가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공을 흘려보낸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이 한 구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유영찬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한준수는 복잡한 생각에 휘둘렸다. 다음 공은 한복판으로 쏟아지는 150km 직구.

한준수는 이를 맞혔지만, 제대로 된 스윙은 아니었다. 힘 없이 뜬 공은 중견수의 글러브에 안겼고, 경기는 LG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결과적으로 3B1S에서의 실투를 놓친 한준수의 결정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야구에서 한순간의 결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야구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뿐 아니라 ‘심리전’이다.

때론 긴장 속에서도 대범하게 방망이를 휘두를 줄 알아야 하고, 어떤 공이 왔을 때는 ‘쳐야 한다’는 본능을 믿어야 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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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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