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닷새째인 3월 17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나란히 182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내 유가가 제도 시행 이후 한층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한 단계 내려앉았습니다.
3월 17일 오전 9시 기준 오피넷 집계에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29.6원, 경유는 1827.7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날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3.1원, 경유는 4.1원 하락한 수치였습니다.
전국 평균 가격이 휘발유와 경유 모두 1820원대에 진입한 것은 최근 급등 국면 이후 하락세가 보다 뚜렷해졌다는 신호로 읽혔습니다.
이번 흐름의 분기점은 지난 13일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였습니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치솟은 국내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1차 최고가격은 공급가격 기준으로 휘발유 L당 1724원, 경유 1713원으로 정해졌고, 이후 주유소 현장 가격도 점차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실제 시장 반응도 제도 시행 직후부터 나타났습니다. 시행 첫날 전국 주유소 약 44%가 가격을 내렸고, 일부 주유소는 경윳값을 큰 폭으로 조정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행 이틀째인 14일에도 국내 기름값은 18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며 하향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17일 수치는 이런 흐름이 단기 반짝 조정이 아니라 며칠째 이어지는 추세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서울 지역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17일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54.7원으로 전날보다 4.4원 내렸고, 경유는 1844.3원으로 3.4원 하락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역시 하락 흐름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체감 물가 측면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도매 공급가를 직접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소비자 판매가격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행 첫날 현장에서는 1800원대부터 2000원대까지 가격 편차가 적지 않았고, 제도 효과를 체감하려면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당분간은 국제유가 흐름과 정부의 후속 가격 관리, 그리고 주유소 현장 반영 속도가 국내 체감 유가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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