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입국한 중국인 남성이 ‘가방을 운반해주면 돈을 주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실제로 마약이 든 가방을 전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중국인 A씨는 지난 24일 싱가포르에서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이후 그는 SNS에 “물건을 서울까지 운반해주면 30만원을 주겠다”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글은 단순한 심부름 제안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는 대규모 마약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A씨의 게시물을 본 20대 남성 B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연락을 취했고, 제주 시내 한 장소에서 A씨로부터 가방을 전달받았습니다.
그러나 B씨는 가방을 확인하던 중 내부에 든 물체의 형태와 냄새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 폭발물로 오인했습니다.
그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서 가방을 열어 확인한 결과, 내부에서 대량의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가방에는 총 1.2kg의 마약류가 들어 있었으며, 이는 약 4만명이 동시에 복용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됩니다.
시가로는 약 8억 40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입니다.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이틀 뒤인 28일 제주시내 한 호텔 객실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중국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이 부탁해 물건을 밀반입했으며, 대가를 받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국제 마약 밀반입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SNS를 통한 마약 운반 모집은 최근 해외 조직들이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는 주요 수법 중 하나”라며 “단순 운반 대행을 의뢰받았더라도, 마약류 운반에 가담하면 중형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마약의 구체적인 종류와 유통 경로, 공범 존재 여부를 집중 조사 중입니다.
또한 A씨가 사용한 SNS 계정과 통신기록을 분석해 국내외 공범망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운반 알바로 위장한 마약 유통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SNS나 메신저를 통해 ‘가방 운반’, ‘물건 전달’, ‘택배 대신 보내기’ 등의 명목으로 접근하는 마약 조직이 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제안을 받으면 절대 응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제주경찰청은 제주국제공항과 항만을 중심으로 마약 탐지 인력과 장비를 강화하고, 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마약 운반 알선 사례에 대한 단속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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