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항산화·항균·항염 효능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활용해 면역 기능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프로폴리스가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면역 과민 반응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단계별 실험을 통해 검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농진청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세대학교, 가천대학교, 분당차병원과 공동으로 빅데이터 분석부터 세포실험, 동물실험, 인체적용시험, 면역기전 분석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프로폴리스 추출물은 면역 과민 반응을 조절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며 아토피 유발 가능성을 최대 5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빅데이터 기반 분석에서는 프로폴리스에서 확인된 12종의 주요 성분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연관된 203개의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성분들은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유전자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며, 프로폴리스가 면역 반응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세포실험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항목을 기준으로 면역 과민 반응, 면역증진, 관절 건강, 잇몸 건강, 장 건강 등 5가지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이 가운데 프로폴리스 추출물은 면역 과민 반응 조절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이며 다른 기능성 항목 대비 두드러진 결과를 나타냈다.
동물실험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도한 쥐에게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체중 1㎏당 120㎎ 수준으로 4주간 투여했다. 그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50% 완화됐고, 긁는 횟수는 28회에서 15회로 줄었다. 또한 경피 수분 손실량과 귀 두께가 각각 50% 감소하는 등 염증과 가려움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어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에서는 아동과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프로폴리스 추출물 또는 위약을 2.5㎖씩 섭취하도록 했다. 시험 결과, 프로폴리스 추출물 섭취군에서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발현이 50% 감소했다. 염증 반응 지표로 활용되는 혈청 호산구양이온단백질(ECP) 수치도 12% 낮아지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면역 과민 반응 완화 효과가 통계적으로 입증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 과민 지표를 50% 낮춘다는 의미”라며 “프로폴리스가 아토피를 유발할 가능성을 50% 줄일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공전에서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기능성은 항산화와 구강 항균 작용으로만 제한돼 있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면역 과민 반응 완화’ 기능을 추가 등록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기능성 등록을 완료하고, 임상 결과 보고서를 기술이전해 하반기에는 한국양봉농협을 통해 면역 과민 반응 완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면역 기능 개선 시장에 새로운 소재가 도입되면 산업 성장과 신시장 창출, 양봉농가 부가 소득 증대는 물론 국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봉 산물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건강기능식품 소재화와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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