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윤성빈이 한때 ‘아픈 손가락’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과거를 지우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불펜으로 전환된 이후 안정된 투구 내용을 이어가며 점차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윤성빈은 지난 달 30일과 31일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2연전에 모두 등판하며
연투를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31일 경기에서는 팀이 11-5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 155km/h의 직구와 140km/h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진 윤성빈은
오영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보다 하루 전이었던 30일 경기에서도 윤성빈은 8회 마운드에 올라 무사 2, 3루 위기를 스스로 정리하며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강속구를 앞세운 위기관리 능력은 물론, 좌타자 상대 포크볼의 제구력도 돋보였다.
윤성빈은 지난 6월 15일 이후 불펜으로 등판한 7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2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으로 자잘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내는
모습이다.
물론 시즌 평균자책점은 12.15로 아직 높지만, 그 수치는 5월 20일 LG전에서 선발로
나와 1이닝 9실점을 허용한 충격적인 데뷔 때문일 뿐이다.
이후의 성적만 놓고 보면 그는 충분히 달라진 투수다.
이러한 변화에는 김태형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선발 자원으로만 키워오던 윤성빈을 불펜으로 전환시켜 짧은 이닝 동안 전력 투구하게
만든 것이다.
여전히 제구에 불안 요소가 있다는 평가에 따라 팀이 크게 앞서거나 뒤지는 상황에서만 투입하고 있지만, 그는 그 안에서 스스로 역할을 다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윤성빈은 "등판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내 위치가 자주 등판할 수 있지 않다는 걸
잘 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후반기 들어 10일 가까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시기를 지나며도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했고, 그 준비가 최근 경기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그는 "마운드에서 마음이 불안한 게 아예 없다. 밸런스가 완전히 더 잡힌다면 직구
스피드도 더 올라갈 것 같다"며 "연투 부담도 없다. 팔 상태도 너무 좋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2017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부터 최고 150km/h를 웃도는 강속구로 주목받았지만, 부상과 제구 난조,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으로 ‘성공 체험’을 쌓으며 진정한 프로 투수로 도약하고 있다.
단독 3위를 굳힌 롯데의 후반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불펜에서의 윤성빈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연 그가 ‘잠재력’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진짜 전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은 그 답을 확인할 시간이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