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시내버스, 인도로 돌진…60대 기사 ‘졸음 운전’ 진술
14일 낮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 시내버스가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원인으로 기사 A 씨(60대)의 졸음 운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고는 낮 12시 45분경 발생했다. 당시 전기 시내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었으나 갑자기 방향을 잃고 인도로 돌진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는 버스에 탑승 중이던 승객 중 60대 여성 A 씨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다.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도 사고 당시 인도에는 보행자가 없어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인도에 보행자가 있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를 낸 버스 기사 B 씨(60대)는 경찰 조사에서 “잠시 졸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졸음 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버스는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았으며 기계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를 분석해 사고 직전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는 “A 씨가 보험에 가입돼 있어 형사 입건 여부는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입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졸음 운전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 사례로 꼽힌다.
특히, 운전자 피로와 졸음은 운전 중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운전자는 장시간 운행으로 피로가 누적되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졸음 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심각한 도로 안전 위협으로 간주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약 7,000건에 이르며, 사망자 수도 200명을 넘는다.
이는 운전자가 졸음 신호를 무시하거나 피로한 상태에서 운행을 강행한 결과로, 졸음 운전은 단순한 부주의가 아닌 중대한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문가들은 운전자들에게 운전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장시간 운전 시에는 정기적으로 휴게소에서 쉬어갈 것을 당부했다.
또한, 대중교통 운영사에게는 기사들의 피로 관리를 위한 제도적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기 시내버스 및 운전자 안전 관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운전자의 근무 환경 개선과 함께 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