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소비 지형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가족 중심의 차례 문화가 약화되고, 1인 가구와 ‘혼설족’이 늘어나면서 명절 소비의 중심이 간편성과 개인 취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 ‘차례 없는 명절’이 주류가 되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63.9%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이유로는 준비 과정의 번거로움과 시간·비용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명절을 휴식이나 개인 시간으로 보내려는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1인분 명절, ‘소형·간편’이 키워드
이 같은 변화는 소비 형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용량 제수용품 대신 소형 명절 음식과 간편식, 즉석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수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명절 도시락, 소포장 과일과 간편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차례는 생략하더라도 명절의 상징성은 유지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혼설족은 명절 음식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최소한의 구성으로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가격보다 편의성과 적정량이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선물도 가볍게’…비대면·즉시 수령 확대
선물 문화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고가의 대형 선물세트보다 소형 과일, 간편식, 모바일 쿠폰 등 부담 없는 선물이 늘고 있다. 특히 비대면 구매와 가까운 거리에서 즉시 수령 가능한 채널이 강세를 보인다.
GS25와 이마트24 등 편의점이 명절 선물 수요의 새로운 창구로 떠오른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접근성과 즉시성이 혼설족과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 명절 소비, ‘의례’에서 ‘생활’로
전문가들은 현재 명절 소비 트렌드를 ‘의례 중심 소비에서 생활 중심 소비로의 전환’으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명절이 가족 행사였다면, 이제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시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통 트렌드를 넘어 사회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1인 가구 증가, 비혼·만혼 확산, 개인화된 여가 문화가 명절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유통 전략도 ‘혼설족 맞춤형’으로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1인 가구와 혼설족을 겨냥한 명절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상품, 간편 조리식, 예약·픽업 서비스, 비대면 선물 기능 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절 소비는 더 이상 일괄적인 패턴이 아니다”라며 “혼설족과 1인 가구의 선택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명절 시즌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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