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최근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병 위험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종류별 영향은 달랐다. 재가공 육류·생선 제품은 위험을 높인 반면, 통곡물 빵, 시리얼, 유제품 등은 오히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어 모든 초가공식품을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 초가공식품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병 위험은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 재가공 육류·생선 제품은 대장암 위험을 10%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 통곡물 빵, 시리얼, 유제품 등은 대장암 위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
초가공식품 대장암과, ‘전체 섭취량은 무관’
초가공식품의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병 위험은 뚜렷한 연관이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모든 초가공식품이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었다. 가공육처럼 위험을 높이는 종류가 있는 반면, 통곡물 빵이나 유제품처럼 위험 감소와 연관된 종류도 있어 종류별 구분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초가공식품은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쳐 원재료의 형태를 거의 유지하지 않는 식품을 말하며, 초가공식품 대장암과의 관계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이 수행했으며, 2026년 10월 15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발표됐다. 그간 초가공식품이 비만, 당뇨병 등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는 축적됐으나 대장암과의 관계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이 다른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46만 명 데이터 분석…종류별 위험도는 달랐다
연구진은 특정 초가공식품과 대장암 위험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1995년부터 진행한 ‘식생활·건강 연구’에 참여한 50~71세 성인 46만 1682명의 자료를 활용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기록한 식품 섭취 빈도 설문지를 바탕으로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추정하고, 2018년까지 약 18.8년(중앙값)간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의 전체 섭취량과 대장암 발생 위험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초가공식품을 세부 종류로 나누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가공육·생선 기반 식품은 위험 10% 증가
일부 초가공식품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류나 생선을 갈아 다른 재료와 혼합해 만든 재가공 식품(reconstituted meat/fish products)은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0% 더 높았다.
빵·시리얼·유제품은 위험 감소와 연관
반면, 특정 초가공식품은 대장암 위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 통곡물을 포함할 수 있는 빵류와 아침 식사용 시리얼, 아이스크림 같은 냉동 디저트 및 우유 기반 음료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각각 9%(빵류), 16%(시리얼), 18%(냉동 디저트·우유 음료)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아래 표는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초가공식품 종류별 대장암 발생 위험도 변화를 요약한 것이다.
| 식품 종류 | 대장암 발생 위험도 변화 (최다 섭취군 vs 최소 섭취군) |
|---|---|
| 재가공 육류·생선 제품 | 10% 증가 |
| 빵류 | 9% 감소 |
| 아침 식사용 시리얼 | 16% 감소 |
| 냉동 디저트 및 우유 음료 | 18% 감소 |
| 출처: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 PLOS Medicine (2026) | |
기존 연구와 다른 결과, 어떻게 봐야 하나
이번 연구 결과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한 일부 기존 연구와 다소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남성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대장암 위험이 29%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처럼 연구마다 결과가 다른 것은 초가공식품의 정의, 연구 대상 집단, 추적 기간 등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
연구의 한계와 올바른 해석: ‘모든 초가공식품이 같지 않다’
이번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는 몇 가지 한계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므로 특정 식품이 대장암을 유발하거나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할 수는 없다. 단지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다. 또한 연구 참여자 대부분이 고령의 백인이어서, 최근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젊은 층이나 다른 인종에게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 시작 시점에 식습관을 한 차례만 조사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긴 추적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식습관 변화나, 시장에 새로 등장한 다양한 초가공식품의 영향을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모든 초가공식품을 해로운 것으로 일반화해서는 안 되며, 식품의 종류와 영양 성분을 개별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결론: 특정 식품군보다 중요한 ‘균형 잡힌 식단’
이번 연구는 궁극적으로 대장암 예방을 위해 기존의 건강한 식생활 지침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즉, 특정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피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의 10%를 최소가공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2%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에리카 로프트필드 연구원은 “통곡물과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적게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생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며 연구 결과가 기존 식생활 지침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식이섬유, 유제품, 칼슘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주 묻는 질문
모든 초가공식품이 대장암에 해로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재가공 육류 등 일부 식품은 위험을 높이지만, 통곡물 빵이나 시리얼, 유제품 등은 오히려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가공식품을 아예 먹지 말아야 할까요?
완전히 피하기보다 전체적인 식단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10%를 최소가공식품으로 대체할 경우 대장암 위험이 2%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나요?
연구 참여자 대부분이 고령의 백인이어서 젊은 층이나 다른 인종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춰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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