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음료 업계가 겨울철 대표 제철 식재료인 고구마를 전면에 내세우며 ‘제철 코어’ 소비 트렌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떼와 베이커리, 아이스크림, 과자 등 카테고리를 가리지 않고 고구마 활용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겨울 시즌 한정 소비를 겨냥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제철 코어는 계절마다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나 메뉴를 통해 계절성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트렌드를 뜻한다. 이상기후로 사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계절의 감각을 의식적으로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소비 키워드로 부상했다. 특히 한정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다는 희소성이 더해지며 체험형 소비와 결합되는 특징을 보인다.
시장 조사 결과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10월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70%가 계절마다 특색 있는 음식이나 활동을 즐긴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음식, 과일, 채소 등 먹거리를 통해 계절을 체감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젊은 세대일수록 시즌 한정 메뉴와 한정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비 인식 변화 속에서 겨울 시즌 대표 제철 식재료로 가장 주목받는 것이 고구마다. 고구마는 겨울철 원물 중에서도 포만감과 달콤한 풍미를 동시에 갖춰 식사 대용과 간식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이 풍부하면서도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이 고루 함유돼 있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계절성과 건강, 만족감을 동시에 고려하는 제철 코어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은 최근 ‘영암 꿀고구마’를 활용한 시즌 한정 메뉴 6종을 선보였다. 꿀고구마 라떼와 꿀고구마 진저크림 라떼를 비롯해 꿀고구마 아이스크림, 꿀고구마 생크림 소금빵, 꿀고구마 코코넛 소금빵 등 음료와 디저트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겨울 입맛 공략에 나섰다. 원물의 달콤함을 강조해 고구마 특유의 제철 이미지를 살렸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 역시 전북 고창산 꿀고구마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커스터드 꿀고구마 라떼와 명가 찰떡 파이 꿀고구마 등 총 12종의 고구마 라인업을 운영하며 겨울 시즌 한정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기존 인기 제품에 제철 원물을 결합해 소비자 친숙도를 높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세유업은 고구마 디저트 제품 3종을 선보이며 제철 코어 트렌드에 합류했다. 대표 제품인 ‘연세우유 고구마 생크림 빵’은 고구마 맛 슈크림을 채우고, 군고구마 풍미를 살리기 위해 쫀득한 고구마 브륄레맛 무스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진행한 ‘연세빵빵캠페인’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개선돼 정식 출시된 사례로, 참여형 소비와 제철 코어 트렌드가 결합된 결과물로 평가된다.
업계는 제철 코어 소비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제철 음식을 즐겨온 기성세대부터 한정판 상품에 민감한 MZ세대까지 폭넓은 소비층을 아우르는 제철 코어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신제품 출시와 기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다양한 제철 코어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겨울을 대표하는 고구마를 중심으로 한 식음료 업계의 제철 코어 전략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계절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확장시키고 있다. 계절성이 점점 흐려지는 환경 속에서 오히려 제철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