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염진통제 시장에서는 유한양행의 장수 의약품 ‘안티푸라민’이 국민 진통제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해외 브랜드 멘소래담과 비교되지만, 국내에서는 안티푸라민이 오랜 신뢰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티푸라민은 1933년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첫 번째 의약품이다.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한 고(故) 유일한 박사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던 당시 국민들에게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진통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소아과를 운영하던 부인 호미리 여사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일제강점기라는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탄생한 안티푸라민은 빠르게 대중화됐다.
주성분은 멘톨, 캄파, 살리실산메틸 등으로 소염·진통 작용과 혈관 확장, 가려움증 완화 효과를 갖췄다. 바세린 성분을 활용한 보습 기능까지 더해지며 대한민국 진통소염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장기간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매출 성장은 정체돼 있었다. 1990년대 ‘안티푸라민 에스 로션’ 출시 이후에도 연 매출은 20억~30억원 수준에 머물며 과거 유산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전환점은 2010년대 초반이었다. 유한양행은 첩부제(파스), 스프레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안티푸라민 패밀리’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롤러블 형태의 겔 타입 ‘안티푸라민 쿨겔’까지 출시하며 소비자 사용 환경에 맞춘 제품 다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안티푸라민 브랜드 라인업은 총 19종에 달한다.
라인업 확대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안티푸라민 패밀리는 2014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200억원, 2023년 300억원을 넘어섰다. 2024년에는 3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안티푸라민은 90년 동안 국민의 일상 속에서 신뢰를 쌓아온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중심의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활동을 통해 ‘국민 엄마 손’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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