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한강, 김애란 등 한국 유명 작가 21명의 소설 영문판을 자사 언어 모델 '클로드' 학습에 무단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국내 출판계는 이를 '지식 탈취'로 규정하고, 학습 데이터 투명성 확보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는 등 AI 저작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 앤스로픽, 한강·김애란 등 한국 소설 21종 AI 학습에 무단 사용.
- 출판계, '지식 탈취' 규정하며 공동 호소문 발표 등 집단행동 개시.
- 작가들, "인류 공유 자산 훼손"이라며 학습 데이터 투명성, 정당한 보상 요구.
앤스로픽, 한국 소설 21종 무단 학습…출판계 '지식 탈취' 반발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국내 유명 작가들의 소설을 AI 모델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AI 저작권 문제가 출판계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앤스로픽의 거대 언어 모델(LLM) '클로드'가 한국 소설 21종의 영문판을 불법 다운로드해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 정황이 확인되자, 출판계는 이를 '지식 탈취'로 규정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번 AI 저작권 침해 논란은 한국문학번역원이 앤스로픽의 저작권 소송 관련 합의 사이트에서 보상 대상 도서 목록을 확인하며 시작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지난 16일, 48만여 건의 보상 대상 목록에 한국 작가의 책 21종이 포함된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작가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출판인회의는 '대한민국 호소문-책이 없으면 AI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 연명을 시작하며 AI 기업의 저작물 무단 활용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을 알렸다.
한강·김영하·황석영 등…보상 대상 오른 작가들
앤스로픽이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에 활용한 작품에는 국내외에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 다수가 포함됐다. 한강, 김애란, 김영하, 김숨, 김혜순, 배수아, 신경숙, 정유정, 최윤, 한유주, 황선미, 황석영(가나다순) 등 작가들의 영문 번역본이 이번 목록에 올랐다. 현재 앤스로픽은 미국 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 취득한 저작물에 대해 한 권당 약 3,000달러(약 400만 원) 수준의 보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작가들도 배상금 청구 절차에 참여하면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작가들 "인류 공유 자산 훼손"…직접 밝힌 우려
작가들은 자신의 창작물이 동의 없이 AI 학습에 쓰인 것을 두고, 개인의 권리 침해를 넘어선 문제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특정 기업이 인류가 쌓아온 지적 자산을 대가 없이 활용하는 행위가 창작 생태계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애란 작가 "책의 숲 밀어버리는 일"
김애란 작가는 이번 사태를 두고 "단순히 개인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아니라 특정 자본과 권력이 인류의 공유 자산과 공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책의 숲을 밀어버리고 우리의 지적 토양과 출판 환경을 황폐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AI 기술 발전 방식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김숨 작가 "거대한 유령 같은 상대"
김숨 작가는 거대 AI 기업을 상대로 개인이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국경을 뛰어넘어 벌어지는 일에 개인이 상대하기 벅차다"면서 AI 기업을 "너무나 거대한 유령 같은 상대"라고 표현하며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암시했다.

"책 없으면 AI도 없다"…출판계, 공동 호소문 발표
한국출판인회의가 주도한 '대한민국 호소문'에는 1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문학과지성사, 박영사 등 173개 출판사와 단체, 개인 355명이 연명에 동참했다. 호소문은 생성형 AI가 책을 통해 발전하고 있음에도 정작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느 AI에 쓰였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출판계는 "알 수 없으니 묻지도, 거절하지도,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도 못한다"며 현 상황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이어 "오늘의 책을 먹고 자란 기술이 내일의 책이 나올 길을 막는다면 그 발전은 과연 오래 이어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기술과 창작의 상생을 촉구했다.
데이터 투명성 확보부터 정당한 보상까지…남은 과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내 출판계는 정부와 국회, AI 기업을 향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은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 ▲저작권자의 이용 허락 원칙 확립 ▲창작물 사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 등 세 가지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아울러 지난 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발표된 '프랑크푸르트 호소문'의 취지에도 동참한다고 밝히며, AI 저작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이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자주 묻는 질문
앤스로픽이 무단 학습한 한국 소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한강, 김애란, 김영하, 황석영 작가 등을 포함한 총 21종의 소설 영문 번역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작품들은 앤스로픽이 진행 중인 저작권 소송 보상 대상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해 작가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
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앤스로픽은 미국 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 취득한 저작물 한 권당 약 3,000달러(약 400만 원) 수준의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국내 작가들도 배상금 청구 절차에 참여하면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출판계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무엇인가요?
한국출판인회의 등 출판계는 AI 기업에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 ▲저작권자의 이용 허락 원칙 확립 ▲창작물 사용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 등 세 가지를 핵심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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