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국가 사이버안보를 담당하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직원 5명이 2024년 4개월간 근무 시간에 최대 90시간 이상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접속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관리자 부재와 외부 회선 등 보안 허점을 이용했으며, 내부 제보로 드러나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공공기관의 심각한 기강 해이 문제가 지적되었다.
- 국보연 직원 5명, 근무 중 4개월간 최대 90시간 이상 스타크래프트 접속
- 별도 건물, 외부 회선 등 관리·감독 허점 악용해 비위 행위 지속
- 내부 제보로 적발 후 경징계인 '견책' 처분에 그쳐 솜방망이 비판
국가 사이버안보 최전선에서 드러난 기강 해이
국가 사이버안보 연구의 핵심 기관인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 직원들이 근무 시간에 상습적으로 게임을 한 사실이 내부 제보로 드러나 심각한 기강 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정보원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국보연은 정보보호 및 사이버안보 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곳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보연 사이버안보훈련센터 소속 직원 5명은 2024년 근무 시간에 개인 업무용 PC 등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게임 서버에 접속했다.
최대 90시간 접속…드러난 근무 태만 실태
이들 5명은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간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서버인 '배틀넷'에 개인별로 최대 90시간 이상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관리자가 휴가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을 노려 상습적으로 게임에 접속하는 등 근무지를 무단으로 이탈한 것과 다름없는 행태를 보였다.

분리된 건물과 외부 회선 허점 악용
이러한 근무 태만은 물리적, 기술적 허점이 맞물려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이버안보훈련센터가 본원과 떨어진 별도 건물에 위치해 관리자의 직접적인 감시가 어려웠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내부 통제를 피했다.
- 외부 교육용 회선 사용: 일반 업무망과 다른 외부 교육용 인터넷 회선을 사용해 게임 서버 접속 차단 조치를 우회했다.
- 관리자 부재 활용: 센터 관리 책임자가 자리에 없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노려 게임에 접속했다.
- 차단 후 우회 시도: 2024년 12월 외부 인터넷 회선이 막히자, 내부 로컬망을 이용해 다시 게임 접속을 시도한 흔적도 확인됐다.
개인별 접속 기록은 근무 태만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한 직원은 하루 최대 8시간 53분 동안 게임 서버에 접속했으며, 다른 직원의 하루 최대 접속 시간도 7시간 21분에 달했다. 사실상 업무 시간 내내 게임 서버에 연결된 상태를 유지한 것이다.
내부 제보로 발각…징계는 '견책'에 그쳐
이들의 행위는 같은 센터 소속 직원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신문고에 제보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국보연은 해당 직원들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직원들은 국보연 조사에서 "큰 행사가 끝난 뒤 회포를 풀자는 의견이 나와 게임에 접속했다"며 "서버에 접속한 시간 내내 실제 게임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보연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 5명에게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내렸다. 이와 함께 게임 서버에 접속한 시간만큼 개인 연차 유급휴가를 차감하고, 연차가 부족한 직원은 해당 시간만큼 급여에서 공제했다.

국보연의 후속 조치와 정치권 질타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관리 감독이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용 회선 중앙 관리, 비업무 사이트 접속 차단 등 후속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국보연 측은 "문제가 된 교육용 회선을 모두 중앙관리 방식으로 통합하고 모든 사용 기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게임 등 비업무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공개한 황정아 의원은 "국가 사이버안보를 지켜야 할 직원들이 관리자 부재를 틈타 게임 서버에 반복 접속한 것은 심각한 기강 해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철저한 복무 관리와 엄정한 책임 추궁은 물론, 내부 신고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자주 묻는 질문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직원들은 어떻게 근무 시간에 게임을 할 수 있었나요?
사이버안보훈련센터가 본원과 분리된 건물에 있었고, 감시가 소홀한 외부 교육용 인터넷 회선을 사용해 게임 서버 접속 차단을 피했습니다. 주로 관리자가 출장이나 휴가로 자리를 비운 시간을 이용했습니다.
적발된 직원들은 어떤 징계를 받았나요?
징계위원회를 통해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와 별도로 게임 서버에 접속한 시간만큼 개인 연차를 차감하고, 연차가 부족할 경우 급여에서 공제하는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사건 이후 어떤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었나요?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문제가 된 교육용 회선을 중앙관리 방식으로 통합하고 모든 사용 기록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게임 등 비업무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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