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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품절 이유는?" 고객 5명이 29억 원어치 예매 후 무더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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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5년간 발생한 승차권 대량 구매 및 취소 행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불과 5명의 고객이 29억 3000만 원 상당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이 중 대부분을 취소했지만, 코레일 측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많은 일반 승객들이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의 관리 부실로 인해 이러한 불공정 행위가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0일 코레일을 대상으로 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승차권 대량 취소로 인한 피해와 코레일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코레일은 승차권을 다량으로 구매한 뒤 취소를 반복해 다른 이용자들의 승차권 구매에 방해를 주는 고객을 모니터링하고 제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허점이 많았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감사 결과, 연간 취소금액이 1000만 원 이상이면서 취소율이 95% 이상인 고객 139명 가운데 코레일이 적발한 인원은 단 1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23명(88.5%)은 코레일의 감시망을 피해 다량 구매와 취소를 반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5명의 고객은 최근 5년간 총 29억 3000만 원어치의 승차권을 구매한 뒤 29억 800만 원어치를 취소해 취소율이 무려 99.2%에 달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들의 행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재 코레일은 ‘코레일톡’ 앱을 통해 이뤄지는 승차권 거래만 모니터링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나 특정 회원 등은 감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또한, 운행일 당일이나 1일 전에 취소하는 경우에도 모니터링에서 제외되어, 이러한 취소 행위가 제재 없이 반복될 수 있었다.

감사원은 이 같은 허점을 지적하며, 코레일에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승차권을 구매하는 회원들도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해야 하며, 현재 기준으로 제외되는 고객 유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링 기준을 합리적으로 보완하고, 국민들이 승차권 구매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코레일 내부 인사 관리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2021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코레일 직원 186명의 징계 처분 내역을 조사한 결과, 적발된 직원 중 37명이 징계 없이 승진했고, 44명은 표창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규율 위반에도 불구하고 승진과 표창이 이뤄진 것은 내부 관리 부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지적된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일부 직원들이 적발 당일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는 점이다.

한 기관사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당일 열차를 운행했고, 한 설비원은 승차장 안전문 점검 업무를 맡아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뻔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직원들에 대해 철저히 징계 조치를 시행하고, 철도 종사자들에 대한 음주 측정을 강화하라”고 코레일에 요구했다.

특히 열차 운행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직원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코레일 직원들의 근무 태만 문제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2022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병가나 노조활동을 이유로 휴무를 낸 직원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260명이 허위로 병가나 노조활동을 신청한 뒤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경마장에 출입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이 허위로 사용한 기간은 총 782일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과다 지급된 연차수당 등 금전적 손실도 발생했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병가나 노조활동을 부당하게 이용한 직원들에 대해 내부 징계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라”며, “과다 지급된 연차수당을 회수하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통보했다.

이번 감사 결과는 코레일의 관리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승차권 대량 취소 사태는 국민들의 기차표 구매에 직접적인 불편을 초래했으며, 내부 직원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는 코레일의 신뢰도를 크게 훼손시켰다.

특히 음주운전 적발자들의 승진, 병가를 악용한 사례 등은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행위로 지적 받고 있다.

감사원은 “코레일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 내부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이번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감사원 지적에 따라 내부 규정을 정비하고, 승차권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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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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